솔내음 은은한 ‘마포 칠공주 족발 보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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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칼럼 43>솔내음 은은한 ‘마포 칠공주 족발 보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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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동네의 큰 행사나 잔칫날에 돼지 한 마리 잡아 수육으로 삶아 보쌈김치와 더불어 먹고 야채와 통파를 넣은 국밥을 먹던 추억이 어렴풋 떠오른다. 특히 김장하는 날에는 돼지고기를 삶아 여린 배춧잎 위에 고기를 한 점 올리고 갓 버무린 김치 속과 신선한 굴을 올려 싸 먹으면 천국의 맛을 느끼는 듯했다. 보쌈김치는 개성에서 유래했는데, 아마도 그 지역 배추가 속이 연하고 길어 보쌈을 하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개성에서도 보김치 또는 쌈김치라고 부르며, 보쌈김치는 1940년도에나 문헌에 등장한다.?
돼지고기를 삶을 때에는 생강 등을 이용해 고기 자체의 냄새를 제거하는데,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한약재나 무, 양파를 같이 넣어 삶기도 한다. 보쌈은 손님맞이 잔칫상에 오를 만큼 맛도 좋고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육질이 너무 흐물흐물해지지 않고 \'적당하게\' 익히기 위해선 조리 내내 고기가 잘 익었는지 확인한다. 쫄깃한 식감과 담백함이 생명인 만큼 재료 선정도 중요한데, 보쌈용 고기는 소고기보다는 기름기 있는 돼지고기가 선호된다. 살코기와 비계의 비율 또한 적당한 것이 좋다. 오산재래시장 안에 ‘마포 칠공주 족발 보쌈’집이 있다. 혹 프랜차이즈 음식점인 줄 알았는데 아니란다. 이 음식점은 칠공주를 거느린 서울의 마포 도화동 출신의 김진욱(52) 사장과 박경순(49) 내외가 운영하는 족발과 보쌈을 주로 하는 집이다.
김진욱 사장의 부친은 내삼미동의 경주김씨 집성촌이 고향이다. 현재도 김사장네는 내삼미동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칠공주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아버님은 일제 때부터 한약방에서 쓰는 약 저울과 되를 만들던 분으로 30년 정도 이 업에 종사하셨다고 한다. 처음에는 서울에서 30년정도 일하다가 고향인 오산의 내삼미동에 삼미계기라는 작은 공장을 차리게 되었다고 한다. 김 사장은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제대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던 참에 아버지가 오산에 공장을 차려 사업을 돕기 위해 85년도에 오산으로 왔다고 한다. 그러나 1996년도에 개량법이 바뀌면서 일체 과거의 계량기준인 대저울과 되를 법으로 못 쓰게 금지하고 처벌조항까지 생기게 되면서 사업을 접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에 대저울은 전국에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여서 폐업 이후에도 한약방 등에서 대저울을 구할 수 있냐는 문의가 들어왔지만, 위법으로 처벌받기 때문에 만들어 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몇 년 전 아이들과 함께 경기민속박물관에 갔다가 아버님이 만든 대저울이 보관ㆍ진열되어 있는 걸 보고 감개무량했다고 한다.?
이후 잠깐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다시 오산으로 와 1997년도에 궐동에 당시 ‘차우차우’라는 탕수육전문점을 시작했으나 IMF의 여파로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나서 궐동에 ‘마포 한방왕족발보쌈’을 개업한 뒤 종로의 보쌈골목과 유명한 보쌈이나 족발 프랜차이즈점을 두루 섭렵해 다니며 맛을 연구했고, 2009년도 7월에 현재 시장골목으로 이전해 왔다. 이 부부는 맛을 공부하는 데 열심이다.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하는 강좌들을 유심히 봐두었다가 도움이 될 만한 교육이 있으면 가게 문을 닫고라도 부부가 교대로 교육에 참석할 정도이다. 대구음식연구소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종로의 전통요리 강좌에도 참여하였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솔잎보쌈이다. 추석 송편을 솔잎을 깔아 쪄내게 되면 솔향이 은은하게 송편에 배게 되는 것을 응용한 것이다. 보쌈 고기를 삶을 때 돼지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시도됐지만 솔잎을 보쌈에 적용시킨 것은 획기적인 시도였다. 솔잎을 이용한 보쌈은 손님들에게 반응이 좋았고, 어느 손님이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이 방송국 작가의 관심을 끌어 방송에 출연하는 행운을 얻었다. 2009년 11월 30일에 OBS <생방송 투유>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OBS, KBS, SBS 등에 여러 차례 출연했다. 그 중에는 솔잎보쌈을 취재한 것도 있고, 칠공주와 관련된 이야기를 취재한 방송도 있다. 큰 아이가 대학 2학년이고 막내가 여섯 살이다. 박경순 씨는 남편이 2남3녀의 장남이다 보니 아들을 낳으려다가 칠공주를 낳았다고 웃으며 말한다. 막내를 마흔넷에 낳았는데, 아이가 더 생기면 또 낳을 것이라고 안주인은 웃으며 말한다. 맛의 개발과 식당의 운영에 도움이 된다면 교육에 대한 열기가 높은 박경순 안사장은 영등포 여상 출신으로 똑똑한 여자인데, 시집와 고생을 한다며 김 사장이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족발은 오전과 오후에 그날 팔릴 양을 대중해서 오전 10시~오후1시 사이, 오후 4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2번 삶아낸다. 다양한 한약재를 사용하여 기름기를 없애고 맛을 내게 한다. 마포라는 이름은 오산이 고향이지만 아이들을 낳고 기른 제2의 고향인 마포를 기리는 아버님의 뜻을 받든 것이다. 메뉴로는 솔잎보쌈, 한방칡족발, 매운불족발, 마늘무침족발, 냉채족발, 삼합, 통돼지 순대전골, 쟁반막국수와 술국, 등뼈족발백숙, 돼지국밥, 막국수 등이 있다. 전화번호는 375-7034이고, 오산시 오산동 844-11에 소재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11:00~ 오후 11:00, 매월 19일은 휴무이며, 25석 정도의 자리가 있고 주차는 시장 내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부리부리박사 권영대 원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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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2/15 [22:29] ?최종편집: ⓒ 오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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