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짓는 억순이, 빙그레 할머니의 '빙그레 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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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칼럼 57] 미소 짓는 억순이, 빙그레 할머니의 \'빙그레 분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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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2/22 [16:32] ?최종편집: | ⓒ 오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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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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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녹두는 백 가지의 독을 풀어주는 명약으로 알려졌다. 간을 보호하고 위를 튼튼히 하며, 눈을 맑게 해주고 살을 찌지 않게 하며, 피부의 탄력을 도모하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작용을 하며, 특히 피로할 때나 입술이 마르고 입안이나 혀가 헐었을 때 녹두를 섭취하면 그 효과가 있고 이외에도 지질의 질이 우수하고 나물로 하면 비타민 성분이 증가하여 소화성이 좋고 해열, 고혈압, 숙취에 효과적이다. ? ‘식료본초’에 나타난 녹두의 효능 효과를 살펴보면 원기를 돋워 주는 역할과 오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며 해열, 오줌소태, 설사, 소갈증, 복수(腹水), 땀띠, 여드름, 각종 피부질환에 좋고 체내에 축적된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 수년전 대만을 다녀오면서 여정 중 휴게소에서 대만인들이 유독 즐겨하던 음식이 녹두죽이고 그들이 무척 녹두죽을 건강음식으로 생각하고 즐겨하는 것을 보았던 적이 있다. 그래서 물어보니 본토의 중국인들도 녹두죽을 좋아하고 중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교포들 역시 녹두죽을 좋아했다. ?
박춘지 빙그레 할머니(72)는 원래 경상북도도 울진군 후포 출신이나 6.25 전쟁을 겪으면서 가족들이 포항으로 피난을 가서 25살까지 살았다. 이후 안양으로 이사해 살다가 결혼하면서 서울의 동대문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아들 삼형제를 낳고 단란하게 꾸려가던 중 큰 어려움을 겪게 되어 친정인 안양으로 와서 지내게 되었다. ? 교회를 다니며 신앙이 좋았던 빙그레 아줌마는 새벽기도 중 이상한 환상을 보게 되는데 물고기를 세 토막으로 자르자 붉은 피가 흥건히 흐르더니 금덩어리 3개로 바뀌는 것을 보게 되었단다. ? 세 아들과 함께 살아갈 일을 걱정하며 수원역방향으로 가는 3번(지금의 301번) 버스를 무작정 탔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안내양이 종점이라고 다 왔다고 내리라 하여 깨보니 지금의 문화의 거리 맞은편의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이었다고 한다. ? 황당한 마음에 다시 차를 타고 올라갈 요량이었는데 길을 건너니 지금의 미금사 자리에 있던 일신부동산 주인이 들어오라고 하더란다. 주인은 그 때만해도 보기 힘든 버버리 코트를 입고 있던 당시의 할머니를 돈 많은 여자로 착각하고 불러드렸고 마침 그 광경을 빙그레 분식이 있는 건물의 주인이 2층 당구장에서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었단다. ? 당시엔 현 빙그레 분식자리가 버펄로 신발가게까지 공터였고 7~8개의 포장마차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어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다한다. 땅주인은 당시 도시마다 유행을 타고 있는 야구연습장을 그곳에 해볼 생각이었지만 무단점유하고 있던 포장마차 업자들이 무서워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빙그레 할머니가 주인에게 ‘제가 이 포장마차들을 치워주면 그 땅을 제게 주시겠어요?’라고 묻자 흔쾌히 그러마라고 대답을 받았다고 한다. ? 대답을 들은 빙그레 아줌마는 포장마차들을 이끌던 대표를 만나 내가 이 땅을 얻어 야구장을 하기로 했다고 하니 38살 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누님이 장사를 하신다면 양보를 하겠다’며 ‘단, 자신의 부인이 그 앞에서 과일을 팔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단다. 그래서 일은 순조롭게 진행이 되어 주인의 동의를 얻어 무일푼으로 땅을 얻어 그 자리에서 야구장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
당시 지금의 할리스커피점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는 배트맨 노래방 자리에는 방앗간이 있었다. 야구장은 워낙 날씨의 영향을 받아 눈이 오거나 비가 오면 손님이 거의 없어 꾸준한 매출거리를 찾던 중 가까운 곳의 방앗간을 이용하여 포장마차를 열고 떡볶이와 가래떡을 팔게 되었다. ? 주인은 젊은 여자가 나타나 자신의 근심거리인 불법점유사용자들을 말끔히 정리해주니 무척 신임해 3년쯤 지나서 지금의 건물을 올리고 가게하나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고 장사를 해가면서 보증금을 분할납부하도록 배려하여 주었다고 한다. 당시에 야구장을 하면서 떡볶이를 팔 때에 오산의 젊은 건달들도 누님이라 부르며 많이 따랐다고 한다. 아침이면 갓 나온 따뜻한 가래떡 하나씩을 주면 맛있게들 먹고 갔다고 한다. ? 1985년에 새 건물에 입주해 음식점 영업허가를 받으러 당시 화성군청에 들어갔더니 상호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마땅한 이름을 준비하지 않고 갔었는데 마침 담당자가 아주머니 얼굴이 빙그레 웃는 얼굴이니 ‘빙그레’가 어떠냐고 제안하여 흔쾌히 적은 것이 오늘날까지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 빙그레 분식의 손님들은 중고등 학생들이 많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젊은 여성들,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인근 가게에서 일하는 주인과 점원들, 병?의원의 원장님들과 직원들이 많다고 한다. 백치과 원장님과 서울내과의 박 원장님 등은 10년 이상 된 단골들이라고 하신다. ?
건물주는 오산을 떠나 대전에서 살고 있었는데 한때 건강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거의 먹지 못하다가 대전의 한 음식점에서 녹두삼계탕을 드시고서는 기력을 회복하였다고 한다. 그때 먹었던 것이 너무 맛있고 보양음식이라고 믿어서 ‘박여사가 가서 배워오면 너무 좋겠다’고 권유하여 대전까지 가서 직접 배워 와서 분식점으로는 특이하게 ‘녹두삼계탕’ 메뉴가 생겨났다. 녹두와 찹쌀죽을 쑤어서 인삼 등의 10가지 정도의 약재들이 들어간 국물에 영계를 넣어 끓여내기 때문에 손도 많이 가고 재료비들의 인상으로 인하여 이윤이 거의 없어도 드시는 분은 건강을 위해 찾는다는 사명감으로 음식 제공함을 감사하고 즐기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단다. ? 올 여름에는 잣으로 된 냉면과 직접담은 고추장을 사용한 웰빙 비빔밥을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녹두삼계탕이 10,000원이며 산채비빔밥이 6000원이다. 학생들을 위한 저렴하고 푸짐한 세트메뉴들과 냉면류, 돈까스, 양푼비빔밥,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부대찌개, 뚝불고기, 불고기덮밥, 제육덮밥, 오징어덮밥, 김치볶음밥 등이 주 메뉴다. ? 10년전만 하더라도 식사배달을 하였으나 인근에 분식점들이 많이 들어서고 인건비가 너무 올라 배달은 포기하였다. 대신 배달을 안하니 인근 점포들의 손님들이 포장을 해달라고 하여 거의 모든 메뉴가 포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영업은 아침 10시에 시작하여 저녁 10시까지며 작년 8월부터는 일요일에 쉬신다고 한다. ? 부리부리박사 권영대 강남성형회과?원장 psdrowl@hanmail.net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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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빙그레 박춘지 권사님은 우리교회의 김성길, 최윤주 집사님의 어머니이십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