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권영찬, 비실명보도의 억울한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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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 K씨가 해외원정도박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K씨는 최근 마카오 한 호텔에서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되었는데, 경찰은 K씨가 상습적이진 않지만 거액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로 검거했다.
당연히 인터넷에서는 K씨가 누구냐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도박 개그맨’이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고, K씨로 추정되는 몇몇 개그맨들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물론 성의 이니셜이 K가 되는 경우들이다.
그 가운데 개그맨 권영찬이 특히 봉변을 당하고 있다. 권영찬은 “해외 원정도박 오해를 받고 지인들의 전화를 받고 있다"면서 "나는 개그 콘서트 출연자가 아닌데 오해를 받으니 당황스럽다”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실제로 권영찬은 느닷없는 누명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영찬은 언론이 보도한 K씨의 실체와 다르다. 우선 그는 개그콘서트에 출연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오늘 아침 몇몇 매체들은 K씨가 개그콘서트에서 자진하차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따라서 권영찬이 K씨가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개그맨 권영찬
또한 나이도 다르다. 언론이 보도한 K씨의 나이는 34세로 되어있는데, 권영찬의 나이는 40세이다. 이런 점들만 놓고 보아도 권영찬이 K씨가 아니라는 결론은 쉽게 내려진다. 그런데도 단지 이름의 이니셜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일시적이나마 억울한 의심을 받은 셈이다. ‘도박 개그맨’과 함께 ‘권영찬’이라는 이름도 검색어 상위에 올라있는 상태이다.
그냥 해프닝으로 넘길 수도 있겠지만, 권영찬에게는 남달리 가슴아픈 일인지도 모른다. 권영찬은 과거에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성폭행범으로 몰려 2년여 동안의 법정공방을 벌인 적이 있다.
결국 최종적으로 무죄판결을 받아 결백을 입증했지만, 그가 겪어야 했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후일 그는 성폭행범으로 몰리면서 자살충동까지 느꼈을 정도로 괴롭게 보냈던 지난 시간들을 고백하기도 했다. 권영찬에게는 그 때의 악몽이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K씨에 대한 비실명보도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법원의 확정판결이 있을 때까지는 실명보도를 자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옳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공인들의 경우는 번번히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공인의 경우는 하고 있는 일, 그리고 문제가 된 행위의 성격에 따라 그 잣대는 탄력적으로 적용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번 경우는 K씨에 대한 실명보도를 하지 않음에 따라 다른 개그맨들이 피해를 입는 부작용이 생겨났고, 정작 K씨가 누구인가는 이번 주 개그콘서트에서 누가 빠지는가를 확인하면 알 수 있게 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K씨에 대한 비실명보도가 오히려 더 큰 혼란을 낳는 문제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물론 무죄추정의 원칙은 존중하되, 일단 실명은 보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다는 판단이 든다. 느닷없이 누명을 쓴 권영찬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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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댓글
작성일영찬이 외국에 나가지도 않았는데..... 참 발없는 소문이 정말 무섭네요. 에공~~~

님의 댓글
작성일결국 KBS의 개그콘써트의 후배로 "희희락락"에 출연하는 유명 개그맨 김00과 김XX로 압축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