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 할머니 해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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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sannews.net/sub_read.html?uid=689§ion=sc19§ion2= ? <맛집칼럼> 싱싱한 재료와 함께 해온 45년의 해물탕 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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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푸른색으로 깊어가고 나뭇잎이 때깔고운 자태로 물들어 가고 있다. 선선한 날씨 속에 따뜻하고 시원한 국물이 그리워 지는 계절이다. 은성 할머니 해물탕은 원래 처음 시작할때에는 오산2리(현 시장길 끝 근처)에서 간판과 상호도 없이 시장입구에서 작은 식당으로 시작하면서 매운탕을 간간이 끓여내었는데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시장 중간위치에 버스터미널이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아 장사가 괜찮았다고 했다. 인천에서 시집와서 1남 2녀를 두었는데 막내딸이 2살이던 해에 남편을 잃었고 35살 젊은 나이에 홀로 되어 은성 해물탕집을 열고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시장입구에서 한동안 장사하다가 남촌 굴다리옆으로 옮기면서부터 은성 해물탕은 유명해졌다고 한다. 이후 남촌 목욕탕 골목의 집을 개조하고 이전해 10여 년간 하다가 마지막으로 현재의 자리로 옮긴지 올해로 2년째다. 입맛이 까다로운 공무원, 학교 교사, 은행이나 회사의 임원 등이 주고객이고, 점심땐 마당의 주차장에 자가용들이 빼곡히 들어찬다.
은성 해물탕을 하기 시작한 지 45년째인 백춘자 할머니의 연세는 78세. 이젠 힘들어 현재의 자리로 옮긴 후엔 막내딸(45)과 사위(46)와 함께 일을 한다고 한다. 쉬는 날 없이 아이들을 키우고 식당 일에만 매달려 한 번도 쉴 생각도 놀러갈 생각도 하지 못한채 45년을 한결같이 식당일에만 전념했다고 한다. 매일매일 아침마다 어머니를 모시고 오산재래시장에 나가서 장을 보는데 여간 까다롭지 않은 할머니는 그렇게 오랫동안 50년 가까이 거래를 해온 상인들일지라도 단골로 가는 곳을 정하지 않는다. 그날그날 장을 돌며 최상품이 아니면 사지 않기에 시장 상인들도 할머니가 물건을 너무 까탈스럽게 고른다고 불평을 한단다. 요즘처럼 날이 선선해지면 따뜻하고 시원한 국물이 그리운 봄 가을에 손님이 많다고 한다. 또한 이때는 재료인 해산물 역시 생산량이 풍부하고 질이 좋아 맛도 제일이라고 한다. 고추장도 직접 담아서 쓰고 고춧가루 역시 직접 산 고추를 말려서 빻아 사용한다. 장사가 잘 돼 보여서 흔쾌히 대물림을 받기로 했던 둘째사위가 실제로 함께 운영을 해보니 많이 들어가는 재료 값으로 수지타산이 안 맞아 한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사위인 유이상 대표의 고민은 최근 물가가 너무 올라서 해물 외에도 미나리등 채소류의 재료비가 너무 비싸졌고, 이른 아침마다 일찍 시장에 할머니를 모시고 나가 장을 보는데 적절한 가격에 최상의 재료를 구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것. 기본적으로 약 8가지 정도의 재료가 들어가야 하는데 싱싱한 재료가 없어 평택이나 노량진까지 원정을 가도 쓸만한 재료를 구하지 못하고 다른 재료를 대치하였을 때 오랜 단골들이 빠진 재료를 금방 알아보고 무어라 할때는 정말 속상하다고 한다. 할머니는 딸 내외가 운영을 잘 해 대를 이어 할머니 해물탕이 맛있는 음식으로 손님들에게 영원히 기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집 음식의 가장 큰 특징은 싱싱하다는 것. 그리고 다른 집 해물탕과는 달리 뭔가 먹을 것이 있다는 것이다. 부피가 줄어들더라도 먹지 못할 부위는 최대한 다듬고 먹을만한 부위만 넣어 끓이는 것이 원칙이란다. 밑반찬도 늘 할머니의 손맛으로 싱싱한 재료를 선별해 손님들 입맛이 당기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밥은 흑미쌀과 콩을 섞어서 되도록 소량씩만 밥을 지어서 손님에게 내는데 이때 생긴 누룽지로 맛있는 누룽지밥을 끓여 마지막 입가심으로 내놓는다. 타지 생활에 집에서 차려주는 어머니의 손맛으로 대접해 주시는 할머니께 단골 손님들은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할머니 역시 당신의 자식처럼 반갑게 맞이하고 음식을 내주신다. 이제는 아픈 곳이 늘어가고 체력도 많이 약해졌지만 그래도 음식준비를 소홀히 할 수가 없어 오늘도 아침 일찍 사위를 채근해 시장을 누비고 다니신다. 영업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장사하고 매월 첫째 월요일만 쉰다. 이번 추석연휴때엔 추석 당일인 10월 3일만 쉬고 나머지는 영업을 한다고 한다. 해물탕은 4인 기준 대 45,000원, 3인 기준 중 35,000원, 2인 기준 소 25,000원이다. 이외에 해물찜, 꽃게찜, 낚지볶음, 아이들을 위한 한우불고기 등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문의 : 375-2562 | |||||
기사입력: 2009/10/01 [09:01] ?최종편집: ⓒ 오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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