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교회

subtop-06-250102.jpg

자유 게시판

지역사회의 자랑과 희망이 되는 교회, 오산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홈 | 교제와 나눔 | 자유게시판


본 홈페이지는 오산교회 성도님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자유게시판을 이용하실 분은 회원 가입 후 교회 사무실(031-374-0203~6)에 인증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관리간사 통신(1)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김길수
댓글 2건 조회 1,260회 작성일 10-01-12 21:34

본문

제목 : 내 아내 송형례 집사



김길수


?? 내가 생각해 봐도 내 아내 송형례 집사는 내게는 과분할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다. 군인의 아내로서 근 32년 동안 최전방 연대와 사단에서의 29년을 비롯한 강원도 근무에 내조를 든든히 하여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인물이다. 아내 자랑은 팔불출 이라든가? 어떻든 이것은 사실이니 어떡하랴!



?


?? 사실 사랑하는 나의 아내 송형례 집사는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기간이 긴 편이다. 반면 나는 새로운 것에 금방 적응을 하는, 아내와는 반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오산에 오기를 두려워했던 내 아내! 그러나 내가 오산에 오고 나서도 아내는 내가 성남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와 같이 금요일 일찍 왔다가 월요일 새벽 예배를 마치고 경기도 광주 집으로 돌아가는 일상을 되풀이 하였었다. 손자 녀석이 무언지 그리고 자식이 무언지 녀석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서 아내는 내가 그렇게도 만류하였음에도 그 일을 당연시하는 모성애를 보이며 다섯 살 손자 아이를 기꺼이 돌보아 주었다.



?


?? 그러던 아내가 지난 12월 17일 자신의 얼굴 사진이 찍힌 문자를 장난하듯 내게 보내왔다. 나는 그 문자와 함께 온 아내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것은 아리땁기 그지없는 아내의 얼굴이 아니었다. 아내는 며칠 전부터 머리가 아프다더니 급기야 통증이 눈으로 번져 진통제를 사서 복용해도 차도가 없어 하도 이상해서 병원에 갔더니 대상포진(帶狀疱疹)의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


?? 아내는 대상포진을 앓게 되기 두 주 전부터 주말이면 교육관 뒤편 쓰레기 처리장에서 나의 쓰레기 분류를 도왔었다.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하고 면역 체계가 약한 체질인 아내에 대해 잘 아는 나는 이를 극구 만류하였으나 밤늦게까지 쓰레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내가 안쓰러웠든지 추위를 무릅쓰고 나와 함께 쓰레기를 분류했는데 그것이 원인 인자로 작용하였다고 내 나름대로 판단을 하고 속으로 아내에게 미안해하고 있었다. 그런데다 아들 녀석까지 하는 말이 ‘아버지! 어머니를 오산까지 불러 얼마나 힘든 일을 시키셨기에 대상포진에 걸리셨나요?’ 하고 핀잔을 주는 바람에 나름대로 미안하고 무안하여 아내와 자식을 대하기가 두렵기까지 하였다. 나는 다시는 아내에게 힘든 일을 시키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


?? 지난 해 아내의 생일은 공교롭게도 크리스마스 날 이었다. 몸이 회복되지 않은 채 퇴원을 하여 오산에 오지 못하고 광주에 남아있었다. 나는 성탄절 예배 뒷정리를 마치고 목사님의 승낙을 받고 아내가 있는 광주 집으로 향했다. 내가 교회 일로 아내 곁에서 병수발을 들 수 없어서 입원해 있던 닷새 동안 아내 곁에는 처제가 그림자처럼 자리하고 도우미를 해 주었다. 퇴원하기 전날이 내가 한 주 중에 유일하게 기다리는 날인 화요일 휴무인지라 불행 중 다행으로 입원한 아내를 면회하여 남편으로서의 의무(?)를 행사할 수 있어 입원실을 찾아 갔었는데 다시금 그 어여쁜 얼굴의 윤곽을 희미하게나마 찾아 볼 수 있어 한편으로 안도감을 가질 수 있었다.



?


?? 아내의 생일 날 나는 큰 며느리가 해준 조촐한 음식을 나누며 아내가 아예 오산으로 오기를 제의하였다. 둘째 녀석의 아이를 돌봤으니 둘째는 둘째대로 손자 녀석 돌보느라 힘들어서 병이 났다고 생각하고 손자 녀석을 계속해서 돌봐 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내는 지금 오산 내 곁에 와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일을 만드셔서 내게 간증거리를 만들어 주시고 우리 일에 일거수일투족 간여하고 계신다. 아내의 병이 원인이 되어 아내는 손자 보는 일을 중단하게 되었고 옛날 군대 생활 하던 때처럼 손자 대신 나를 돌보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


?? 아내는 금년부터 주일날 성가대를 서고 있다. 나의 아내 송형례 집사는 목소리가 매우 아름답다. 프리마돈나 솔로 음성에는 미치지 않지만 다른 파트와 잘 어울려 화음을 내는데 있어서는 테너로서 수준급인 내가 따라가지 못할 그런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 아내가 성가대를 두 팀을 오가기로 했다고 하여 내가 극구 만류했으나 아내는 ‘호산나 말고 다른 쪽 성가대는 격주로 서기 때문에 매주 두 성가대를 섬겼던 성남 교회에 있을 때 보다 힘이 덜 든다’며 즐겁게 봉사하기로 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그리고 어제는 내게 ‘봉걸레가 어디 있냐’고 묻는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교육관 청소를 하겠노라’고 한다. 사실 나의 손길은 교육관까지 닿기는 매우 어렵다. 본당 관리하기에도 벅찬 실정이기에 그렇다기보다 교육관은 본시 모 집사님이 맡아서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쓰레기 회수 외에 청소에 대해서는 손을 댈 수 없었는데 금년 들어와서 그 집사님이 손을 놨는지 청소가 중단이 되 더러운 때가 덕지덕지 묻은 바닥과 오물이 튀겨 얼룩진 화장실 변기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내가 ‘봉걸레는 각층 화장실에 있다’고 했더니 아내는 오후 내내 1층부터 3층까지 오가며 복도와 계단, 그리고 화장실 변기를 말끔하게 닦았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내가 고마웠다. 시키지도 않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아내는 그 일을 즐거이 선택하고 봉사하였다. 나는 아내의 병이 극도로 악화 되 입원하고 있을 때 이렇게 기도했었다. ‘대상(對象)을 잘못 선택하고 송형례 집사에게 포진(布陣)한 대상포진(帶狀疱疹)아 속히 내 아내 송형례 집사에게서 떠나거라! 하나님! 나의 아내 송형례 집사를 속히 낫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리옵나이다. 아멘!’ 일을 하면서 수없이 되뇌며 눈물짓는 나의 기도와 입원한 다음날 분당까지 달려가셔서 쾌유를 빌어주신 담임목사님과 백목사님의 기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치유의 은혜를 내려 주셔서 우려했던 안구 실명도 되지 않았고 아내는 결국 분당 차병원에 입원한지 닷새 만에 퇴원하여 지금은 후유증으로 말미암아 간헐적으로 통증을 호소하여 아픔에 시달리고는 있지만 많이 회복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어쨌든 그 바람에 우리 내외는 지금 주말 부부가 아닌 한주일 내내 주중(?) 부부로서 생활하고 있다.


?



?? 내일은 화요일로 관리간사의 휴무일이다. 지금은 우리 부부에게 있어 콘도 별장(?)겪이 된 광주 집에 다녀오기로 했다. 김장김치도 가져오고 알타리도 가져오고 이부자리와 살림 몇 가지를 더 가져와야 되겠다고 아내는 며칠 전부터 벼르고 있다.


2010. 1. 11

첨부파일

댓글목록

profile_image

님의 댓글

작성일

ㅎㅎ 관리집사님이 사모님에 대한 사랑이 참으로 각별하신것 같습니다. 두분의 아름다운 헌신이 참으로 귀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님의 댓글

작성일

가슴이 따뜻해지는 한 편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입니다. 두 분의 사랑 뿐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두 분의 사랑에 숙연한 마음까지 듭니다. 두 분을 보시고 계시는 하나님의 미소가 제게도 느껴지네요. 행복하소서.


Since 2010. Copyright @ OSANCHURCH.NE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