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국물이 그리워 지는 그이름! 부싼오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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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칼럼>오뎅! 따끈한 국물이 그리워지는 그 이름! 부싼 오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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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 맞으며 옷깃을 여미고 지나다 들린 부싼오뎅! 이웃집 아저씨같이 털털한 주인장과 인사하고 부르르 떨면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오뎅국물 한컵을 먼서 후우 하고 불면서 목구멍으로 넘기면 따스한 기운이 전해진다. 이어 꼬치하나를 들어 따끈한 오뎅을 한점 베어 물면 춥고 외로운 자신에게 더 없이 따뜻하고 넉넉한 순간이 된다. 유난히도 추웠던 올 겨울은 더욱더 오뎅국물 생각을 간절하게 만든다. 우리는 무던히도 일제의 잔재를 지우려고 애를 써왔다. 근대화속에 우리의 생활 곳곳에 배어있는 일본말을 순수한 우리말로 되돌리거나 새로이 만들어 써왔다. 오뎅 역시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오뎅[(일본어)oden[御田]][명사] ‘꼬치’, ‘꼬치안주’로 순화’라고 나와있다. 그래서 오뎅을 굳이 어묵이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이는 ‘가케우동’이 ‘가락국수’로 바뀐 것과 같다. 하지만 오뎅과 어묵은 전혀 다른 음식이다. ‘오뎅’(おでん)은 생선묵·유부·무·곤약 등을 꼬챙이에 꿰어 장국에 익힌 일본식 술안주 또는 반찬이며, 꼬치안주고, ‘어묵’(かまぼこ)은 생선의 살을 으깨어 반죽한 뒤 가열·응고시킨 음식으로 생선묵이다. 하지만 다른 일본말에 비하여 오뎅이란 단어는 유난히 우리에게 포근하게 다가오며 아마 어린시절 추위를 녹이며 먹던 오뎅과 관련된 추억이 없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오뎅은 이미 우리나라의 서민음식의 하나로 자리잡아있고 겨울철이면 포장마차가 아니더라도 모퉁이마다 작은 슈퍼 또는 문방구까지도 오뎅솥을 걸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스케이트장이나 스키장에서도 오뎅의 인기는 단연 으뜸이다. 엄연한 일본의 음식으로 인정하는것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한다. 한국의 김치를 기무치라고 우기는 일본인들과 다를 것이 있을까하는 생각이다. 오뎅은 부산오뎅을 제일로 친다.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만든 오뎅공장에서 일하던 우리나라 분들이 해방이후 인수하여 운영하면서 부산오뎅의 원조가 되었다. 수산물이 풍부한 부산지역에서 오뎅 만드는 사람들이 어육이 70% 정도 이상 들어가지 않으면 오뎅이 안 되는 줄 알 만큼 싱싱한 어육을 듬뿍 넣어서 오뎅을 만들었기 때문에 맛의 차별화가 이루어졌다. 또 오랜 전통으로 말미암은 기술력(배합기술, 숙성기술)도 타지역보다는 한수위라고 할것이다. ?
김문철(63)조을순(56)부부가 운영하는 부싼오뎅은 작지만 참으로 정겨움이 넘쳐흐르는 식당이고 구세대와 신세대가 아무런 거리감없이 공유하는 공간이다. 30여년간을 울산에서 건설업을 하던 김문철사장이 IMF의 영향으로 결국 사업을 접고 둘다 서울태생이지만 부인인 조을순님의 조상들이 살던 이곳 오산으로 1994년에 들어왔다. 조을순님은 순창조씨로 오산의 머드내에 집성촌이 있어 조상대대로 여러대가 살아오던 터전인 오산으로 온것이다. 원래 기아자동차대리점 앞의 소위 ‘먹자골목’에서 ‘소반’이라는 백반전문식당을 10년간 잘 운영했었다. 집주인이 건물을 헐고 다시 짓는 바람에 식당을 접었고 마침 문화의 거리 중간에 있는 플러스원 편의점 골목에 한칸짜리 가게가 나와 오뎅이라는 아이템으로 2004년도에 문을 열게 되었다. 낮12시에 열어서 밤11시까지 장사를 하는데 낮에는 주로 학생들이나 지나가는 주부들이, 저녁에는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들려서 따끈한 오뎅국물과 더불어 간단히 가볍게 한잔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부산오뎅이지만 싸게 팔기 때문에 부싼오뎅이라고 안주인이 이름을 만들고 직접 간판문양까지 디자인했다고 한다. 부싼오뎅은 일주일에 3번정도를 부산으로부터 비행기로 직송하여 김포공항에서 배달된다고 한다. 주인과 손님이 계산하기 쉽도록 노랑손잡이는 200원, 파랑손잡이는 300원, 빨강 손잡이는 400원, 검정손잡이는 500원, 하양 손잡이는 600원으로 구분하여 놓았다. 치즈오뎅, 잡채오뎅, 오야(오징어야채)오뎅, 특보오뎅, 떡오뎅등 다양한 오뎅이 준비되어 있다. 일요일 한가한 낮임에도 일본인 기술자 한분이 오뎅한그릇에 맥주와 소주를 한잔 곁들이며 홀로 향수를 달래며 책을 보고 있었다. 오뎅국물에 삶은 계란(일명 오뎅국물에 빠진 계란)은 500원인데 일본인들과 중국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고 한다. 동남아에서 온 이주근로자들중 이스람교도들은 혹 돼지고기가 들어있지 않냐고 묻고 생선이 들었다고 하면 맛있게 먹는다고 한다. 오뎅이 일본에서 유래된 음식인만큼 일본식의 분위기를 내기 위한 약간의 센스있는 인테리어도 재미있다. 맛있는 오뎅국물에 말아나오는 온국수가 2,500원이고 비빔국수가 3,500원, 오뎅국수가 3,500원이다. 정종한잔, 맥주, 소주도 같이 마실 수가 있다. ? 우리들의 영원한 벗, 길거리표 겨울간식 지난 6년간의 세월이 이집의 벽에는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의 사인이 벽에 붙여져 있고 안민석 국회의원의 글도 보인다. 특히 사춘기의 학생들이 맛있게 먹으면서 벽에 포스트잇으로 글귀나 만화를 남긴후 몇 년후에 자신의 글을 발견하고는 옛추억에 젖곤한다. 바쁜 직장생활로 여자친구나 남자친구를 구한다는 글귀도 보인다. 연인과의 소중한 추억을 위하여 사진까지 찍어서 붙여놓는 경우도 많다. 많이 떼어냈음에도 이집의 벽에 붙은 낙서장(혹은 흔적)은 7~8겹이나 된다. 초등학생의 글귀가 보이는가 하면 일본말로 뭔가를 열심히 적어 붙여놓은 메모지도 보인다.? 이집은 구세대와 신세대가 공존하는 신기한 공간이다. 다른것은 세대차이가 날지 몰라도 우리가 어려서 먹었던 그 맛있던 오뎅이 여전히 우리 아이들에게도 맛있고 또한 어린시절의 아름다운 유년의 추억을 차지하는 소중한 공간이기도 하다. 인근의 도시에서 분점을 내기를 희망하여 몇분이 찾아온 적이 있으나 욕심을 내지 않기로 하고 이 작은 가게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맛을 지켜나가겠다고 한다. 문화의거리 중간의 편의점 골목으로 들어가거나 국민은행 오산역지점 건너편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포장도 가능하다. | ||||
기사입력: 2010/01/26 [08:31] ?최종편집: ⓒ 오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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