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대추나무가 쓰러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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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태풍으로 온 나라가 난리가 났었습니다.
밤새 덜그덕 거리던 창문에 다들 밤잠을 못이루었다고 합니다.
정말로 창틀이 날아가고 창문이 깨어진 집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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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나갔더니 아파트가 온통 엉망이더군요. 특히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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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보던 모과나무에 많은 열매가 달렸는데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물론 모과나무는 멀쩡하였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비가 한번씩 올때마다 모과는 익지도 크지도 못하고 하나둘 떨어지게 되고 결국 몇개만이 남아서 따서 차를 만들정도의 크기로 성숙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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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테풍에 대추나무는 아예 드러누웠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모과나무와는 달리 떨어진 대추를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냥 평상시 떨어지던 정도의 대추들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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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을 보면서 차에 깔린 아이를 구출하기 위하여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고장난 차를 들어올려 아이를 구하고 자신은 차에 깔려 숨진 한 작은 엄마의 예화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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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나무가 태풍에 버티면서 모과들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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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추나무는 태풍에 쓰러지면서 넘어지긴 하여도 대추들은 그대로 달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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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파트 이다보다 만약 대추나무가 세우기 힘들정도로 쓰려졌다면 또는 중요한 도로가에 있던것이 도로를 막고 있었다면 사람들이 톱으로 잘라 버렸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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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연이라면 대추나무는 비록 쓰러졌을지언정 아직 뿌리가 땅속에 걸쳐져 있음으로 해서 나무에 달려 있는 대추들은 여전히 성숙한 열매가 되기 까지 익을수가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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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 동물들의 먹이가 되고 배설되면서 여기 저기 씨앗을 퍼트려 대추나무가 널리 퍼지는 자손의 번창, 종족으로 보존이라는 사명을 능히 감당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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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이지만 자신을 희생하여 버티지 않고 자연의 재해를 묵묵히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미래이며 씨앗인 열매들을 보호하며 쓰러져간 대추나무를 보며 문득 모성애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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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음날 관리사무실 직원들에 의하여 대추나무는 다시 잘 세워져서 보조나무들로 지탱을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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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것 같지만 하나님이 창조한 이 자연의 모습들은 비가 온 다음날의 선선하고 삭막함 속에서도 아름다움과 감사를 발견할수 있도록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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