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할머니\" 사랑의 손길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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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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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둑... 후두둑... 쏴~아~~
비 오는 날,
저는 진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영화를 보거나 책 보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그런데 필봉산 밑 외딴 집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살고 계신
신연순 할머니를 만난 후 부터는 비 오는 날이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산 자락에 있는 할머니 집이 걱정이 되어서입니다.
지난 여름에는 집중호우가 참 많았지요.
유난히 폭우가 쏟아져 우면산 산사태가 아파트를 덮친 날,
걱정이 돼서 할머니께 달려 갔더니 나무를 때는 아궁이까지 물이 찼지만 집도 괜찮았고
동사무소 측에서 할머니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그 곳에서 주무셨다고 합니다.
이 사회가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있음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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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는 가족없이 고양이 두 마리를 자식처럼 키우며 사십니다.
할머니는 물에 말은 밥과 장아찌 하나로 식사를 하시면서
고양이에게는 생선을 구워 뼈를 발라 자식처럼 먹이십니다.
봉사자들이 고양이를 기피해 연결이 어려우셨는데
저는 고양이가 괜찮아 저와 연결이 되셨습니다.
허리는 기역자로 꼬부라지셔서 유모차를 미셔야만 외출 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사람들을 경계하시며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시던 할머니...
그렇게 퉁명스러우시던 할머니가 이제는 먼저 보내신 할아버지, 아들 이야기...
속내도 이야기 하시고 좀 일찍 일어나려고 하면 왜 벌써 가냐고 서운해 하시며
밖에까지 나오셔서 손을 흔들며 배웅해 주십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이 작은 일이 할머니께 큰 도움은 못 드릴지라도
마음만은 따뜻한 이웃이고 싶습니다.
제가 할머니의 남은 여생에 작은 위로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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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의 손길을 통해 하는 이 일이 위대하고 거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이어져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사는 사회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아닐까요?
작은 배려에서 시작된 사랑의 손길이 이 세상을 나눔의 빛으로 밝게 비추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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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어느날.
오산장로교회 사랑의 손길 봉사자, 김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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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님의 댓글
작성일청년부에서 소자복지관과 연계되어 할머니 뵌적있었는데 여전하시네요^^ 고양이도 그때 그 고양이 일까요??^^ 벌써 10년이 지난거 같은데~~

님의 댓글
작성일
정말 할머니 모습이 많이 밝아 지셨네요..햇살처럼 따뜻한 집사님의 사랑의 손길이
외로운 할머니께 큰위로가 된것같읍니다...올한해도 사랑의 수고 많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