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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는 나의 목 자르시니 내가 부족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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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영대
댓글 0건 조회 1,468회 작성일 12-02-06 19:55

본문


(여호와는 나의 목 자르시니)

우리나라 초대교회 시절에는 목회자와 성경이 무척 귀했다.
그나마 선교사의 발길이 닿는 곳에는 교회가 세워졌고
한 교회만 돌볼 수 없는 선교사는 여러 교회를 순회하면서
주일예배를 인도하였다.
그래서 선교사들은 주 중에 선교사대신 교인을 관리하고 성경을
가르칠 수 있는 <조사> 제도를 두었다.
주일 집회외에는 그 교회의 교인중 그래도 글자를 알아
성경을 읽을 정도의 교인을 뽑아 <조사>로 임명하였던 것이다.
선교사님은 조사되신 분에게 성경을 한권 맡기고 예배를 인도하게 하였다.

어느 산골의 예배당에 많지는 않지만 저녁모임때 교인들이 모여왔다.
그 교회의 조사님이 부족하지만 예배인도를 시작하였다.
성경을 봉독할 순서가 되어 조사님은 <시편23편>을 봉독했다.
그러나 그 옛날 산골의 예배당에 전기불이 있을리가 없었다.
조사님은 어두침침한 등잔불 아래에서 두터운 돋보기를 끼고
성경책을 겨우겨우 읽어 내려갔다.

더군다나 그 당시의 한글성경은 띄어쓰기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한글실력이 부족한 조사님은 성경을 제대로 읽어내려가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여...호와는나...의... 목자이시니...내가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겨우겨우 성경봉독을 마친 조사님과 교인들은
그만 그 귀한 본문을 이렇게 이해하고 말았다.

\'여호와는 나의 <목 자르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조사님은 성경 시편 23편을 읽은 후 성경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참으로 비장한 얼굴이 되어 이렇게 말씀을 시작했다.

"여호와가 내 목 짜르셔도 내가 부족함이 없씀네다!"
조사님이 큰 소리로 외치자 온 교우들이 두 손들 번쩍 들고 함께 외쳤다.
"내두!..."
"내두!..."
"내두!..."

오늘날 교인들은 너무 이해관계에 밝은 것 같다.
자신에게 나타날 손익계산을 빨리하고 약사빠르게 신앙생활한다.
우리의 신앙선배들은 우직한 황소처럼 고지식하게 믿었다.
가난했지만, 무식했지만 순진하게 목숨걸고 믿었다.
손해가 나더라도 십자가를 지고 그렇게 믿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믿었다.

여호와께서 목 자르셔도 끝까지 믿겠다는 한국 초대교회의
신앙선배들의 순전함과 일사각오의 정신을 본 받아야 할 것이다.
"내두..."
"내두..."
"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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