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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6월6일 오늘의 출석부 용서의 기도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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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정자
댓글 0건 조회 1,566회 작성일 04-06-06 00:00

본문

.. 주님도 그대처럼...



그 누구를 그 무엇을
용서하고 용서하기 어려울 때마다
십자가 위의 당신을 바라봅니다.


가장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이유 없는 모욕과 멸시를 받고도
피 흘리는 십자가의 침묵으로
모든 이를 용서하신 주님


용서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용서는 구원이라고
오늘도 십자가 위에서
조용히 외치시는 주님


다른 이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기엔
죄가 많은 자신임을 모르지 않으면서
진정 용서하는 일은 왜 이리 힘든지요
제가 이미 용서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직도 미운 모습으로 마음에 남아
저를 힘들게 할 때도 있고


깨끗이 용서받았다고 믿었던 일들이
어느새 어둠의 뿌리로 칭칭 감겨와
저를 괴롭힐 때도 있습니다.
조금씩 이어지던 화해의 다리가
제 옹졸한 편견과 냉랭한 비겁함으로
끊어진 적도 많습니다.


서로 용서가 안되고 화해가 안되면
혈관이 막힌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늘 망설이고 미루는 저의 어리석음을
오늘도 꾸짖어 주십시오
언제나 용서에 더디어


살아도 죽음을 체험하는 어리석음을
온유하시고 겸손하신 주님
제가 다른 이를 용서할 땐 온유한 마음을
다른 이들로부터 용서를 받을 땐
겸손한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아무리 작은 잘못이라도
하루 해 지기 전에
진심으로 뉘우치고
먼저 용서를 청할 수 있는
겸손한 믿음과 용서를 주십시오


잔잔한 마음에 거센 풍랑이 일고
때로는 감당 못할 부끄러움에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될지라도
끝까지 용서하고 용서받으며
사랑을 넓혀 가는 삶의 길로
저를 이끌어주십시오. 주님


너무 엄청나서 차라리 피하고 싶던
당신의 그 사랑을 조금씩 닮고자
저도 이제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렵니다.
피 흘리는 십자가의 사랑으로
모든 이를 끌어안은 당신과 함께
끝까지 용서함으로써만 가능한
희망의 길을 끝까지 가렵니다.


오늘도 십자가 위에서 묵묵히
용서와 화해의 삶으로 저를 채촉하시며
가시에 찔리는 주님
용서하고 용서받는 평화를
이웃과 나누라고
오늘도 저를 재촉하시는
자비로운 주님


오늘은 주님의 날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용서와 화해의 기도를 드립시다.
부족한 우리의 힘 만으로는 불가능 하지만
능력 주시는 하나님 앞에서는 가능함을 믿고
오늘의 출석부는 \'아멘\'으로 답하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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