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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라 함께 나누고자 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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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혜정
댓글 2건 조회 853회 작성일 05-02-04 12:41

본문

반갑습니다. 함 목사입니다.


20세기가 시작되는 즈음 보스톤 교외, 요양시설에서 일어난 일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이 요양 시설은 정신 지체아들과 정신 질환자들을 위한 시설이었습니다. 많은 환자 중에 꽤 까다롭고 애를 먹이게 만드는 애니(Annie)라는 이름의 한 꼬마소녀가 있었습니다. 이 소녀는 시설에서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아이로 낙인찍힌 지 오래였습니다. 시설의 직원들은 처음에는 위로해 주며 감싸주는 등 최선을 다해 소녀를 돕기 위해 다가갔지만 허사였습니다. 소녀는 사나웠을 뿐 아니라 욕도 함부로 하고 악을 쓰며 순한 데라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소녀의 감정은 마치 시궁창에 빠진 것처럼 불안정하기만 했습니다. 결국 소녀는 지하에 있는 독방으로 옮겨졌으며, 사람들은 희망을 포기해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소녀를 포기했지만, 그곳에서 일하던 한 그리스도인 여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하나님의 피조물들은 사랑을 받고 서로 사랑을 베풀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숙하고 신앙이 깊은 이 여인은, 날마다 점심시간이 되면 소녀의 작은 독방 앞에 가서 책도 읽어주고 하나님께서 그 고독의 방에서 해방시켜 주시도록 쉬지 않고 기도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녀는 전혀 반응이 없었습니다. 매일 같은 때, 마치 따뜻한 시계처럼 여인은 다정한 말과 함께 노래를 불러 주거나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매번 이 여인은 소녀와의 대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하기만 했습니다. 아무리 다정한 말과 인자한 눈빛을 주어도 마치 담벼락과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대화가 아예 통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함부로 무시당하기만 했습니다. 여인은 소녀를 위하여 특별히 좋은 음식을 갖다 주었지만 소녀는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습니다.
소녀의 방으로 초콜릿 접시를 가지러 왔던 여인은 접시에서 초콜릿 하나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늘 아무 반응도 없던 차라 여인은 이 조그만 변화에 기쁘기까지 했습니다. 용기를 얻은 여인은 소녀를 위해 계속 책을 읽어주고, 소녀를 위해서 기도를 더욱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던 며칠 후, 마침내 소녀는 소녀가 묵고 있던 독방 창살을 두드리면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여인은 소녀에게 치료받을 수 있는 제 2의 기회를 주자고 의사들을 설득시켰습니다. 의사들은 소녀를 지하에서 올려 오게 하고, 여인을 동참하도록 해서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2년 만에 소녀는 이 시설을 떠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애니는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 헌신적인 여인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은혜에 너무나 감사해서 떠날 수 없었던 거였습니다. 그대로 시설에 남아서 자기와 같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자신이 과거에 그러했던 것처럼 절망과 고통 속에 있는, 특히 내면의 상처가 많은 불행한 아이들을 돕기를 원했던 거지요.



그러던 어느 날, 맹인과 농아이면서 좀처럼 교육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골칫덩어리인 한 아이를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이미 훌륭한 교육을 받아 성인이 된 애니는, 의뢰를 받고 하나님께 간구 하였습니다. 사랑을 베풀기에 합당한 좋은 기회라는 확신이 오자 애니는 기꺼이 아이의 가정교사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비로소 요양시설을 떠났습니다.




약 50년 후에 영국 여왕은,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여성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특별 예식을 베풀게 되었습니다.
그 대상은 바로 헬렌 켈러였습니다. 맹인과 농아라는 두 가지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었느냐는 여왕의 질문을 받았을 때 헬렌 켈러는
“만일 앤 설리반(Ann Sullivan)선생님이 없었다면 오늘 나는 여기에 결코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맹인이며 농아인 헬렌 켈러를 끈기 있게 사랑하고 돌봐주었던 사람이 바로 애니였습니다.
장애인을 돌보는 시설에서 모두가 포기했던 한 아이를 꾸준하게 돌봐 주었던 한 여인의 사랑은 바로 그리스도의 아가페 사랑이었습니다. 또한, 어두운 시궁창을 벗어나서 아름답게 피워 올린 영혼의 손을 내밀어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했던 설리반으로 인해 세상은 헬렌 켈러라는 놀라운 선물을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어렸을 적 애니는 왜 그다지도 적개심과 분노로 가득 찬 채 시설에서 생활했던 걸까요? 아마도 갑작스런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충격 속에서 스스로 세상으로 향한 문을 닫아걸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혹은, 진심 어린 사랑을 받지 못했던 탓에 뒤틀리고 흉하게 상처가 난 영혼을 아무렇게나 똘똘 말아서 부러 심술 부리며 스스로를 괴롭혔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희망과 행복이라는 단어가 낯설고 멀리만 느껴졌던 애니는, 하루에도 수 십 번씩 스스로를 죽이고 죽여 왔을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는 고독과 무시무시한 절망이 아프게 대못처럼 가슴 깊이 박혀 있었을 것입니다.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진정으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은 없다며 잘근잘근 입술을 깨물며 애니가 아무렇게나 침을 뱉듯 스스로에게 욕설을 내뱉고 있을 때, 조용하고 나직하며 따뜻한 소리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한 두 번으로 그치지 않는, 꾸준히 계속 들려오는 포근한 담요 같은 목소리에 외면했던 귀와 눈이 서서히 쏠렸을 것입니다. 그렇게 애니를 변화 시켰던 분은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래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며 비웃었을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몇 달이나 가겠냐고 빈정대던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숱한 비난과 질시에도 아랑곳 않고 조용히 그리스도 사랑을 실천했던 한 여인이 있었던 것입니다.



애니를 아름답게 변화 시켰던, 그리하여 헬렌켈러 하면 동류항으로 묶어 함께 우리들의 기억 속으로 각인되는 애니의 사랑은 바로 하나님의 신실한 도구였던, 기록에 남아 있지도 않는 한 여인의 묵묵한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정신 없이 바쁜 이 이십 일세기에 문득, 마음의 문이 꽁꽁 얼려있었던 어린 애니에게 따신 입김을 불어 넣어주던 이름 모를 한 여인을 떠올려 봅니다. 콧잔등이 시큰거리며 자꾸만 고개가 숙여집니다.


05. 02. 03. flfflvnt.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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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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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켈러를 있게한 앤 설리반이 그토록 열악한 환경에서 한 그리스도인의 헌신으로 변화된 사건은 정말 감동입니다.그 이름없는 그리스도인이 없었으면 앤 설리반도 없고 헬렌켈러는 이름없는 무명의 장애인으로 끝났을것 입니다.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다만 문제아를 만드는 환경이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생각 납니다.단 1%의 가능성의 믿음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그리스도인들은 잊지 말아야 할것 입니다.행복하세요.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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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댓글

작성일

한사람의 자그마한 사랑의 나눔이 장애자로 평생 도움이나 받아야할 사람을 크게 변화시킨 참으로 하나님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주는 사건입니다.근데 난 집사인데 사랑을 주기는 커녕 허구한날 남에게 상처만 주고 있으니 오 주여 이를 어찌하리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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