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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온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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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화
댓글 2건 조회 1,418회 작성일 06-05-19 22:16

본문

선교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러시아 바로네쉬 선교사 김종욱
1. 선교사-보냄을 받은 자가 되어서
1991년은 철의 장막으로 불리워졌던 구 소련이 총성없이 무너져서 이데올로기의 벽이 무너졌던 해였다. 그 다음해였던 1992년 6월 우리 부부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계기로 러시아를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때 나는 토론토에 있는 틴데일 신학대학원(구 O.T.S.)에 다니던 만학도의 신분이었고 이미 대학에 다니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내가 내 아이들보다 서너살 위인 젊은 카나다 학생들과 같이 4년을 힘겹게 공부를 하던 마지막 해였다. 여름방학 기간중에 섬기던 교회 담임 목사님의 특별한 배려로 러시아를 40일간 가게 된것이다. 담임 목사님은 우리에게 선교의 비젼을 갖게 하기 위하여 보내시는 여행이었지만 우리는 선교에 대한 꿈이 없었고 단지 여행의 호기심을 안고 러시아로 향하였다.

그러나 모스크바에 도착하면서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여행이 시작 되었다. 그때는 이미 많은 한국의 선교사들이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시작 했던 때여서 우리는 카나다에서파송한 P선교사의 사역을 돕게 되었고 아침마다 한 그룹의 러시아인들에게 성경공부를 지도하게 되었다. 2주동안 통역을 통하여 말씀을 전하던 중 유일한 고려족 자매인 엘리자벧 교수(생물학 교수)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변화의 기적을 갖게 되었다. 그 분이 거듭남의 체험을 한 후 저희에게 마치 예언자와 같이 \"당신들은 선교사로 러시아에 오셔야 하고 지역은 바로네쉬라는 도시입니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네쉬라는 도시에 자기 조카딸이 살고 있는데 꼭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게 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우리로서는 실소를 자아내는 이유일뿐 재고의 가치가 없는 말로 들렸다. 그 후 우리는 다른 지역을 두 주동안 여행 하면서 저녁 시간에 기도 할때면 이상스럽게도 그 자매가 한 말이 떠오르게 되고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바ㅇㅇㅇ\" 라는 도시가 머리속에 맴돌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선교사가 된다는 것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7월 중순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 온날 또 다시 엘리자벧을 만나게 되었고 그 자매는 우리에게 내일 바로네쉬를 가야 한다며 기차표 살 돈을 요구하는 생떼(?)를 부렸다. 러시아도 7월은 몹시 더운 계절이어서 피로가 겹친 우리는 도저히 여행 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엘리자벧을 이기지 못해 괴로운 12시간의 기차 여행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조카의 집에 도착한 날은 바로 조카 사위의 생일이어서 우리 외에도 7명의 친구들이 초대되어 좁은 집에 옹신 할 수 없게 되었다. 더운 여름날 좁은 장소에서 자유로운 의사소통 없이 식사를 하는 것은 고역이었다. 식사가 끝난후 나는 엘리자벳에게 수호하듯 쉬운 한국어로 통역을 해보라는 의사를 전했으나 그는 손을 내저었다. 그래도 나는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지를 천천히 말하고 통역을 부탁했다. 엘리자벳이 할수없이 내가 하는 한국어를 러시아어로 통역했으나 내 말이 제대로 통역되어지는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서 열띤 대화가 이어져갔고 언어의 장벽을 느끼지 못하게 진전이 되어갔다. 시간이 늦어지자 한 러시아 형제가 자기집으로 가서 이야기를 계속하자는 제안을 해서 우리는 새벽 한시가 넘도록 신앙에 관한 토론을 하게 되었다. 열띤 대화끝에 그분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가 바로네쉬에 와서 교회를 세워 줄것을 요청했다. 지금도 돌이켜 보면 그 여름밤은 2천년전 오순절에 일어났던 성령님의 강한 역사와도 같은 것이었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집에 가득하며\"(사도행전 2:2) 모든 일이 끝나고 잠을 자야 하는 시간에 우리는 마치 꿈을 깨는듯이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지금 이 사람들은 복음에 갈급해 있지 않은가? 이곳은 우리가 필요한 땅이 아닌가? 우리 부부는 서로를 쳐다보며 말없는 동의를 하며 기도하기 시작했고 우리의 입에서는 이미 선교사로 와야한다는 서원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난 날은 1992년 7월의 밤이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다음날 아침 엘리자벳은 한국어로 소통할수 없는 예전의 상태로 돌아간 것이다. 이 기적과 같은 모든 일은 선교를 계획하시며 주관하시는 성령님께서 인도하시는 일이라 믿는다. 그 후 우리는 카나다로 돌아와 담임 목사님께 보고를 드린 후 선교사로 파송해 달라는 요청을 했고 우리의 요청은 당회의 승인을 거쳐 허락 되어졌다. 나는 12월 말까지 남은 공부를 마치고 새해 1993년 2월 19일 러시아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고 우리는 보냄을 받은자 - 선교사가 되어 주님이 이끄심에 따라 선교지 바로네쉬로 향했다.

2.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선교지에 도착하여 제일 답답한 것은 언어였다. 다른 모든 것은 참을수가 있으나 의사가 소통되지 않아 벙어리가 된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한국어와 영어를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곳에서 제일 급한 것이 러시아어를 배우는 일이었음으로 나는 대학을 찾아가서 러시아어 선생님을 찾아나섰고 하나님께서 좋은 러시아어 선생님을 만나게 하셨다.
대학에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러시아어를 가르치는 여교수는 영어를 잘하는 분으로 세밀하고 철저한 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매일 세시간씩 일주일에 5일간 러시아어의 연수를 시작하였고 초기에는 빠른 진도가 되어져 갔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나면서 공부에 대한 어려움과 권태가 가중되어 점점 진도가 늦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제일 큰 이유는 선생님이 공부외에는 조금도 자유로운 대화를 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지루하고 답답함이 더해간 것이다. 어느때는 성경을 비롯해 신앙적인 이야기를 꺼내면 즉시 고절하고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데서 오는 거리감과 소외감이 쌓여간 것이다. 급기야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아파와서 도저히 공부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고 선생님에게 수업을 중단해야겠다는 통보를 해야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런 때의 어느날, 매일 있는 새벽 경건 시간에 기도를 한 후 사도행전 16장을 영어본으로 읽어 나갔다. 읽어내려가는 중 16장 14절에서 큰 충격을 받고 멈추게 되었다.
\"두아디라성의 자주 장사로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루디아라하는 한여자가 들었는데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신지라.\" 한국성경의 \"루디아\"라는 이름이 영어성경으로는 \"Lydia\"로 되어있어 \"리디아\"로 발음하게 되는데 바로 러시아 선생님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강한 성령님의 감동을 받아 리디아 선생님이 오늘은 마음을 열어 복음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되었다. 기도로 단단히 준비하고 선생님을 기다리는 특별한 날이되었다. 그러나 막상 선생님이 수업을 시작 할대는 주눅이 들어 한마디도 건넬수가 없었다. 세시간의 수업이 다 끝나고 그가 막 일어서려 할 때 급히 그의 손을 잡고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간청을 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러시아 성경을 펴서 사도행전 16장 14절을 읽어 달라고 하니 러시아어 선생님 리디아는 선채로 말씀을 읽으면서 얼굴은 붉어지고 손은 떨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가 평생 처음으로 하나님 말씀을 읽을 때 성령님께서 그분을 붙드시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즉시 성경이 어떤 책인지,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신지, 그리고 나는 무엇 때문에 러시아에 왔으며, 왜 러시아어를 배우는지를 이야기 했고 리디아는 미동도하지 않고 상기된 얼굴로 약 20분동안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나의 일방적인 이야기가 끝나자 그는 짧게 질문을 했다. \"이책을 한번 보고 싶으니 빌려주십시요\" 그것은 2000년전 사도 바울이 만났던 사도행전 속의 루디아가 마음을 연것 같이 성령님께서 마음을 여심으로 가능했던 질문이었다.

그후 리디아 자매는 급히 변화되고 성경을 통독하면서 선교지 바로네쉬에서 처음으로 예수님을 영접한 성도가 되었다.
그 이후로 러시아어를 연수하는 시간의 절반은 성경공부하는 시간으로 바뀔만큼 성경에 대한 질문과 응답의 시간이 되었고 주님께서는 리디아 선생님을 통해 나에게 새로운 힘을 공급하시었다. 이 때부터 우리는 리디아를 통해 러시아를 알아가기 시작했고 동서남북을 분간하기 시작했으며 사역을 시작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교회를 창립하기 위해 정부로 부터 허가를 받는 일이며 사람들을 소개받는 이로가 통역을 하는 일까지 리디아 자매는 우리의 입과 귀와 손과 발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자매를 통하여 1993년 10월 16일 창립예배를 드리게 하심으로 선교지 바로네쉬에 구원의 방주되는 교회를 세우게 하셨으니 전도와 선교를 주관하시는 주님께서 백성을 택하시고 부르심으로 동토의 땅에 교회가 서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계획하신 일을 이루시기 위하여 먼저 리디아 자매를 준비시키시고 또 모든 필요한 일들을 진행하고 계셨다고 믿는다.

3. 주일학교를 여신 하나님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는 조금씩 부흥하면서 성장해 나갔다. 바로네쉬에 개신교 교회인 \"벧엘교회\"의 이름이 알려지게 되고 새로운 성도들이 늘어나며 정규예배외의 제자훈련반이 편성되어 말씀을 가르치는 일들로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한 시기였던 1996년 3월 40대 초반의 한 엄마가 10살된 아들의 손을 잡고 나를 찾아와 울면서 아들의 병을 고쳐 달라고 떼를 썼다. 사연은 아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데 점점 악화되어 교회에서 고쳐보러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먼저 아이를 붙들고 기도를 한 후 자세히 물으니, 2년전에 백혈병을 앓기 시작한 아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약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증세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개방직후 러시아는 경제사정이 극도로 악화되어 식품과 의약품 공급이 최악의 상태여서 병원에서는 X-레이 필름이나 약품이 몹시 귀한 때였음)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들 알로샤를 데리고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엄마, 니나 자매는 이후 열심히 교회를 출석하며, 말씀을 공부하고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신앙의 사람으로 성장해 갔다. 알로샤의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도 주님께 맡기고 기도하면서 제자훈련에 참석하며 남편과 첫째 아들도 교회로 인도하게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병원에서 급히 전호를 하며 병원에 와서 기도를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급히 병원으로 달려가 보니 알로샤는 이미 탈진한 상태로 아버지 손을 붙잡고 누워있었으며 눈의 초점을 잃어가고 있었다. 내가 침대 곁으로 가니 알로사는 아빠에게 일으켜 달라고 하며 앉았다. 그래서 알로샤에게 인사를 건네며 몇가지 질문을 했다. \"알로샤, 예수님이 누구시지?\" \"네, 구원자.\" \"지금, 예수님이 어디 계시지?\" \"천국에요.\" \"우리는 어떻게 예수님을 만나지?\" \"천국에 가면...\" 이렇게 짧은 대화를 나눈후에 나는 그의 손을 붙잡고 간절히 기도해 주었다. 그리고 약 8시간후 알로샤는 그 날 저녁 짧은 이땅의 삶을 마치고 천국으로 갔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몇몇 성도들과 함께 장례를 위하여 알로샤의 집으로 가서 놀라운 간증을 듣게 되었다.

어린 아들을 잃은 비통한 엄마 답지않게 니나 자매는 어제 밤의 이야기를 했다. 내가 병원에서 마지막 기도를 마친후 알로샤는 엠브란스에 실려 집으로 옮겨졌고(러시아에서는 일종의 임종전 환자를 귀가 시킴) 집의 침대에 누운 알로샤는 엄마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엄마, 천사가 날 오라고해, 천사가 자꾸만 손짓하며 나를 오라고 해.\" \"엄마, 나는 지금, 천국으로 떠나요.\" \"엄마, 천국에서 만나요.\" 그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그가 외었던 주기도문을 띄엄띄엄 외기 시작하고, 마지막 아멘을 한 뒤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니나 자매는 \"목사님, 우리 알로샤는 이제 모든 고통을 벗어버리고 천국에 갔어요. 정말 천구에 가서 평안히 살거예요.\" 내가 천국에 가면 알로샤를 만날 거예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모두 눈물을 흘리면서도 구원의 확신에 찬 아름다운 간증에 오히려 큰 위안을 받게 되었다. 어린 알로샤의 죽음은 엄마 니나와 우리 모두에게 구원의 확신을 더해주며 복음의 놀라운 능력을 가르쳐 주는 산교훈이 되었다.

알로샤의 장례를 마친후 엘리나라고 하는 집사님이 나를 찾아와서 질책과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목사님, 알로샤는 예수님을 믿어 천국에 갔지요? 만일 알로샤가 예수님을 몰랐다면 어떻게 되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교회에서도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그말을 들으면서 나는 별안간 철퇴로 머리를 맞는듯 정신이 번쩍들고 주님이 이 자매를 통해서 나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그 때까지 어린아이의 영혼 구원의 생각지 않았던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얼마간의 무거운 침묵후레 나는 이렇게 말을 해 버렸다. \"일리나 집사님, 한달후부터 우리 교회에서 어린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겠습니다.\" 나는 엘리나 집사의 질책을 피해 준비없는 약속을 해버린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걱정을 시작했다. 어른들의 예배를 위해 작은 회의실을 임대하여 사용하던 때라 어린이를 위한 교실도 없고, 교재도 없고, 선생님도 없는데 어떻게 주일학교를 열 수 있는가?
정말 막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집에 돌아와 아내와 함께 대책없는 걱정을 하는데 마침 바로네쉬에서 러시아어를 연수하고 있던 유학생(고려대 러시아어학과 학생으로 바로네쉬에서 일년간 언어 연수중이던 학생)이 자신이 도울수 있다고 끼어들었다. 그는 한국에서 6년간 주일학교 교사를 한 경험이 있는 독실한 학생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또 다른 기적과 같은 일이 얼어났는데 바로네쉬에서 사역하라고 있는 미국 선교사에게 전화가 온 일이다.
선교사 톰이 자기를 후원한 선교단체에서 2주간동안 주일학교 훈련팀이 오는데 우리 교회에서도 참가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다. 그것은 전화줄을 타고 오는 천사의 목소리와 같았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영혼 구원을 위해 모든 계획을 세우시고 이루어 가시는 분이라는 것을 어찌 부인하겠는가?

이렇게 해서 하나님이 보내주신 훈련팀에 엘리나 자매가 2주간 교육에 참가하게 되었고 돌아올때는 러시아로된 어린이 성경외에 많은 교재를 선물로 받아왔으며 무엇보다 귀중한 것은 자신이 어린이들에게 말씀을 가르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것이다. 그래서 엘리나 집사에게 약속했던 대로 하나님께서는 정확히 한달이 된 주일에 주일학교를 열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성인의 영혼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의 영혼구원을 위하여 모든 일을 계획하시고 주관하신다는 것을 어떻게 부인할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라.\"(로마서 8:26)

4. 구원의 방주 - 성정을 건축하시는 하나님

바로네쉬는 모스크바에서 서남쪽으로 600km 지점에 있는 전형적인 러시아의 지방도시로서 바로네쉬라고 하는 주의 수도이기도 하며 인구는 백만이 된다. 개방이후 몰락된 군수산업의 영향으로 실업율이 70%까지 되어 경제적으로 가장 열악한 도시로 전락되어져서 구 공산체제에 대한 향수를 가장 많이 가진 도시이며 그런 영향으로 러시다 정교의 교세가 강하고 보수적인 벽이 두꺼운 곳이다. 때문에 개신교에 대한 배척이 심하여서 예배장소를 구하는 일이 무척이나 어려운 도시이다. 처음 교회를 개척할때 대학의 교실을 임대하여 사용한 후 , 문화회관, 전화공사의 강당, 기숙사의 회의실 등을 거친후 다른곳을 구하지 못하여 결핵병원의 회의실을 임대하기까지 되었다. 결핵병원으로 이사후 주일학교가 급격히 퇴보하기 시작했고 성자의 속도도 멈추어졌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계획과 섭리안에서 성전을 짓도록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셨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알지 못하는 우리는 예배 처소를 구하기가 힘들어도 자체 성전을 짓는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고 또 선교사가 성전을 건축하는 일은 선교의 우선순위에서 가장 끝의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는 자체교회당을 갖는 일에 대하여는 한번도 이야기 한일이 없었는데 1997년 1월 예배후 헌금함에서 \"교회당 건축헌금으로 드립니다\"라고 쓴 헌금 봉투가 무명으로 들여졌고 그후 주일 헌금함엔 반지, 목거리등의 헌물이 건축헌금으로 들여져서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독실한 신앙심을 가지신 친지로부터 아무 조건없이 3천만원이라는 큰금액의 헌금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 거액의 헌금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기보다는 두려운 마음을 갖게 하였다.

그외에 한달간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한 교회와 몇분의 선교후원자님들로부터 예상치 못한 많은 헌금이 모금되었고 우리는 이 헌금을 선교지로 가져 갈수 없어 마음에 큰 부담을 갖게 되었다. 결국 출국하기전 우리는 이 헌금을 은행에 원화로 예치하고 선교지로 귀환하였다. (1997년에는 외환법에 의해 외환 반출이 1인당 5천불로 제한되었음\"

건축헌금을 예치한 후에도 우리는 성전건축에 대한 열망과 성전건축의 구체적인 계획을 갖지 못했고 일상의 사역으로 바쁜 날을 지냈다. 그러나 1997년 말 한국에는 금융공항(IMF 사태)의 위기가 몰아 닥치고 환율은 약 두배가 인상되어 종전 미화 1불당 800원대의 환율이 1500원대로 뛰어서 우리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환율파동으로 인해 우리가 예치한 원화의 가치는 절반으로 줄어들자 우리는 우리의 실수로 하나님의 돈을 절반으로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그 때부터 하나님께 하나님의 뜻을 묻는 기도가 시작되었으나 성전건축에 대한 아무런 응답이 없는 어려운 시기를 지내게 되었다. 이 양국의 환율변동은 우리에게 혼돈뿐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게 되었다. 결국 우리게 예치했던 헌금은 러시아의 루불로 환전하면 두배반의 가치 절상의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우리는 예치했던 헌금을 찾아 미화로 환전하여 러시아로 가져오게 되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본격적으로 성전건축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건물이나 대지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오랜동안의 탐색 끝에 하나님이 예비하신 후보건물을 찾게 되었다.
그건물은 금융위기전에 미화 10만불에 호가된 것이었으나 환율이 오른후 많은 우여곡절 끝에 3만 5천불에 기적적인 방법으로 매입을 하게 되어 성전건축의 일차적인 꿈을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일뿐 우리는 또다른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물을 구입하고 등기를 하는 시점에서 이 건물이 독일 선교사에게 매도되었으나 2년동안 건축허가를 받지 못해 해약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아연실색을 하게 된것이다. 만일 건축허가를 받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며 매매 계약시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단서가 있었으므로 귀한 헌금을 다 잃게 되는 것이다. 이일로 인해서 우리는 하나님께 매달리게 되고 전교인들은 40일 연속 금식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2000년 12월 바로네쉬 시장선거에서 성전건축 허가를 극렬 반대했던 싸핀 바로네쉬 시장을 경질하시는 기적을 베풀어 주셨다. 이에 힘입어서 우리는 시장과 관계 관청에 청원서를 제출하기 시작하여 그후 약 200부서의 결재를 거쳐 1년반만에 성전건축 허가를 받을수 있게 되었다.

그 모든 과정중에서 하나니은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하심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시는 기적을 행하신 것이다.

2000년대의 초 러시아 바로네쉬에는 건축의 붐이 일어나기 시작하여 자재값이 상승하고 건축노동자들의 임금이 치솟아갔다. 이런 시기에 건축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않고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하는 것은 얼마나 무모한 일이며 어리석기 까지한 일인지..., 생각하면 모두가 \"무식해서 용감했던\" 일이고 하나님편에서는 믿음의 법을 적용시키게 하신 일이라 믿는다. 그로부터 5년간 하나님께서는 공사의 진전에 따라 선교의 후원자들을 통하여 물질을 공급하셨고 온 교회 성도들은 힘을 다해 공사에 참여함으로 아름다운 성전을 완성할 수 있게하셨다. 복음의 씨가 뿌려지지 않았던 동토에 언제까지나 복음 전할수 있는 성전을 원하시는 하나님은 모든 환경과 여건을 움직이심으로 그분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것이다. 이제 선교지 바로네쉬 땅에는 아름다운 성전에 우뚝 솟은 십자가가 구원의 소망을 전해주고 있다. 대 예배실에서는 200명을 수용할수 있는 의자가 준비되었고 주일학교 교실과 유아실등의 부속시설이 있는 넉넉한 교회 성전이 이루어 진것이다. 이 모든일은 하나님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선교지에 세우신 구원의 방주를 지으신 것이며 영원한 선교확장의 그루터기를 만드신 하나님의 계획의 일환이었다고 믿어 감사를 드린다.

5. 자라고 열매맺게 하시는 하나님

선교지에 보냄을 받은후 지낸 13년간의 일을 돌이켜보면 모두가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진행하시고 우리는 그 분의 일에 수종드는 축복을 받은 자들이라 믿게 된다. 고린도전서 3장 5절에서 7절에, \"그런즉 아볼로는 무엇이며 바울은 무엇이뇨? 저희는 주께서 각각 주신대로 너희로 하여금 믿게한 사역자들이니라,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 뿐이니라.\" 우리가 선교 사역에 쓰임을 받으면서 어떤 때는 거룩한(?) 욕심에 이끌리게 될 때가 있다. 그것은 선교지에서 하루하루 다르게 생명의 역사가 나타나며 교회가 부흥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들어나는 기적의 역사가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깊은곳을 들여다보면 거기는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일에는 게을리하며 하나님의 영역인 자라게하는 일에 욕심을 내는 잘못된 선교관과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고자 하는 죄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한번 하나님앞에 정직하셔서 그분만을 바라보고 인내하면서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해야 할것이다.

지금 바로네쉬 교회에는 13년전에 할머니 손을 붙잡고 나왔던 어린 세 손녀가 모두 훌륭한 믿음의 자녀로 성장하여 가정과 교회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소금과 빛의 삶을 살아가는 자매가 있다. 아이들의 부모가 그들을 돌보지 않자 할머니가 양육하며 교회에 인도하여 말씀으로 자라나게 했는데 첫째는 대학을 졸업하여 교회에서 행정과 통역을 맡아 일하고 있으며, 둘째와 세째는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다니고 있고 성가대와 청년부에서 교회를 섬기는 자매로 성장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그들의 영혼속에 심겨지고 자라나게 되어 그들은 아름다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마치 성경속에 마르다와 마리와 같은 귀한 주님의 자녀고 거듭남 축복을 받은 것이다. 주님께서는 그들을 부르시고 우리로 하여금 심고 물을 주게 하시더니 주님의 은혜속에서 자라게 하시며 열매를 맺게하시는 일이라 믿어 감사를 드린다. 지난달(2006년 3월) 저들의 손을 잡고 하나님께로 찾아왔던 할머니는 하늘나라로 가셔서 지금은 저들과 함께 하시지 않지만 저들은 주님의 은혜속에 자라 주님의 자녀로 영원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그들에게 물을 주었던 우리가 멀리 떠나더라도 저들은 영원히 주님의 자녀로 살아 갈것이다. 동토의 영혼을 사랑하시는 주님께서는 오늘도 그분이 택하신 자녀들을 부르시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오늘도 자라가게 하시는 줄 믿어 그분께 순종하며 수종들어야 할 사명을 깨닫게 된다.
사도 바울은 그의 마지막 서신, 디모데후서 4장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또 그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근신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의 일
을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딤후 4:2, 4~5)

우리는 지난 13년간을 돌아보면서 구원받은 자의 삶을 살게하시고 주님이 계획하시고 섭리하시는 선교의 대열에 보냄을 받게하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게 된다. 또 주님의 축복을 받고 그 자리에 머물게 하지 아니하시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자리에 쓰임을 받고 그 자리에 머물게 하지 아니하시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자리에 쓰임을 받도록 인도하심을 받은 모든 선교의 동역자님들께 감사를 드리게 된다. 우리의 삶이 다하는 날까지 우리가 함께 심고 물을 주는 일에 쓰임받고 그 안에서 기뻐할때 하나님은 그 모두를 자라게 하시고 열매 맺게 하시리라 믿는다.

이제 짦은 회고를 마치면서 전도와 선교에 통역하심으로 심고 물을 주는 일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 사도 바울이 외친 \"예비된 의의 면류관\"이 있어지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다.
참고 : 김종욱 선교사 프로필
고려대학교 졸업(B.A)
현대자동차 근무(18년)
카나다 틴데일 세미나리 졸업(M. Div)
러시아 바로네쉬 선교사(1993~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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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말씀하시면 내가 가리이다. 주님 뜻이 아니면 내가 멈춰 서리다. 나의 가고 서는것 주님뜻에 있으니 오 주님 나를 이끄소서. 내 욕심이나 내 고집이 아닌 주님께 맏겨진 삶이 형통하시기를 기도 합니다.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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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마지막 명령을 따라 모든것 내려놓고 사랑을 전하시는 선교사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승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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