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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카네이션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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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재호
댓글 1건 조회 729회 작성일 06-05-08 12:3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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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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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가슴의

카네이션이 외롭습니다.

당신의 웃음 뒤에 서려 있는

텅빈 가을 들판의 소슬바람처럼

당신의 미소가 서럽습니다.



당신 가슴의

카네이션이 비에 젖고 있습니다.

파장 뒤 시장통의 부서진 어물 궤짝이

분신같은 코팅 장갑이 어느 공사장에서

비에 젖고 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당신의 아들 딸같은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손자 손녀보다 더 많이 보듬었던 화려한 상품들이

수출 한국을 빛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다세대주택은 빌딩의 그림자만 깊어졌습니다.

고랑깊은 주름살과 굵어진 손마디

그 안에 감춰진 당신의 사랑은

슬픈 노래였습니다.


그 노래를 자양분으로 당신의 분신들이

청년 실업의 거센 파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20대 80의 격랑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이라는 식민 한국을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갈라진 나라

그 상흔같은 주름살을 자랑스러워 하십시오.

당신의 굵은 손마디로 빚어낸 빌딩 대신

그 응달에서 살아 온 우리




당신의 가슴에서 붉은 선혈로 피어오르는

카네이션의 사랑을 배웁니다.



어버이 날을 맞아
이 땅에서 힘겹게 오늘을 사시는 어머님, 아버님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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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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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댓글

작성일

내 가슴에 카네이션 처럼 목이 메입니다.오늘이 다 가기 전 부모님께 사랑을 전하시는 행복한 성도들이 되시기 기도 합니다.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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