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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비만이 무서운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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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영대
댓글 0건 조회 1,749회 작성일 06-08-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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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건강]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이미 노령화 사회(노년 인구 비율 7%) 에 접어들었다. 202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평균 수명 역시 2005년 현재 77.7세로 지난 26년 사이 12.1세가 높아졌다. 이렇게 노년인구가 늘어나면서 삶의 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는 추세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기 마련이다. 주름이 깊게 파이고 머리숱이 없어지고 걸음은 느려진다. 물론 변하는 것은 외모만이 아니다. 몸 속 장기들도 하나, 둘 제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 의약품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해 세월의 흔적을 지우려 애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각종 건강 보조제는 물론 걷고, 달리고 먹고 마시는 것 하나도 건강을 생각하는 현대인들….

이런 노력들은 전체적인 몸 건강을 위해서 뿐 아니라 갈수록 출렁대는 뱃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나이들어 나오는 배는 인격이라는 것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이 상식이 된 지금. 이제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생활을 위한다면 뱃살관리는 필수 과제이다.

◇무릎 관절을 누르는 몸무게=세란병원 정형외과 송기홍 과장은 “40세 이후부터 관절연골에 마모가 시작되고 65세 이상이 되면 85%가 퇴행성관절염으로 고통 받는다”며 “흔히 환자들은 관절염 통증을 ‘뼛속까지 시리고 아픈 고통’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통증과 함께 활동이 자유롭지 않아 정상적인 노년생활이 불가능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다.

관절염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지만 통계 발표에 따르면 몸무게 역시 관절염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폰테인 박사가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노인들의 관절염 위험은 저체중인 경우 12% 정도지만 비만인 경우 6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몸무게가 늘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4∼7배 가량 높아진다. 몸무게 5kg이 늘어나면 평지에 걸을 때는 20kg, 계단을 걸을 때는 35kg의 무게가 추가되어 무릎을 압박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운동량이 감소하고 이는 곧 기초 대사량의 감소로 비만으로 이어진다. 이런 과체중은 약해진 관절을 압박해 통증을 더 증가시키게 되는 것이다. 통증이 심하다는 이유로 점점 더 운동량이 줄다보면 비만이 더 심해지고 이는 곧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는 악순환을 겪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송 과장은 “관절염 환자들이 통증 때문에 운동을 줄이면 관절을 감싸는 근육들이 점점 더 약해져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심하고 관절 손상도 커진다”고 말한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무엇보다도 비만을 경계하고 운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늘어지는 뱃살로 망가지는 것은 몸매 뿐이 아니라는 것도 명심하자. 육중한 몸을 지탱하기에는 관절은 이미 너무도 늙고 지쳤다.

◇비만 노인은 허리도 삐끗 조심=비만은 당뇨나 암 같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일 뿐 아니라 디스크와 요통을 일으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비만과 운동량은 언제나 반비례를 이루기 마련이다. 부족한 운동량으로 점점 더 살이 찌고 불어 나는 살들을 지탱해 주는 척추 역시 압박을 받게 된다.

운동량이 거의 없는 비만 환자의 경우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이 약해지고 자세가 나빠지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실제로 디스크 환자 중 59%가량이 비만이라는 보고도 있다.

비만을 계속 방치하게 되면 몸 안의 지방은 쌓이는 반면 근육량은 적어진다. 이 때문에 근육이 약화돼 척추와 디스크 등을 잘 받쳐주지 못해 디스크 질환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란병원 신경외과 박진수 과장은 “특히 복부비만이 심각한 사람들은 배가 나오면서 앞쪽으로 중심이 이동하여 허리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요통이 많이 생기고 심한 경우 허리 디스크로 발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디스크 환자들의 경우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조절과 함께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허리근육 강화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50∼60대 이후에는 특별히 자세가 나쁘지 않아도 노화가 진행되면서 디스크 수분이 빠져나가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퇴행성디스크가 진행되기도 한다.

◇혈관까지 살 찌우는 비만=우리 몸 곳곳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벽에도 어김없이 세월의 흔적은 남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위 뇌혈관질환(3만4000명),3위 심장질환(1만8000명)으로 혈관질환이 암과 함께 가장 많은 사망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은 부위만 다를 뿐 혈관질환이라는 한 뿌리에서 발생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고지혈증이 생기고 이는 곧 심근경색증과 동맥경화증으로 이어져 심장질환을 일으키고 뇌출혈이나 뇌경색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비만은 혈관 건강의 바로미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적된 지방은 우 몸 속 곳곳에 쌓이게 된다. 혈관도 예외는 아니다.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과 같은 심장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다.

비만은 인슐린 분비 이상을 초래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쌓이게 할 뿐만 아니라 혈압에도 영향을 미친다. 체중이 10% 증가하면 남성의 경우 혈압이 평균 6.6mmHg 상승된다는 보고도 있었다. 또, 비만인 경우 정상 체중에 비해 고혈압이 될 가능성이 3배 이상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대사질환은 곧 각종 성인병과 돌연사의 원인이 된다. 복부 비만인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성이 정상인보다 10배이상 높아진다.

심혈관질환의 대부분은 예고도 없이 발생한다. 심지어 심장혈관은 70%이상이 막힐 때까지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는 꾸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심혈관질환은 특히 평소 생활 습관이 중요한데 비만과 운동부족, 흡연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5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자신의 혈압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해야 한다. 또 정상 제충이라고 해도 중년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 내장형복부비만의 경우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크므로 꾸준한 뱃살 관리는 필수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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