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손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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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무더위가
한풀꺽이는 석양물에
텃밭에서 꺽어온
옥수수와 햇감자 를 삶으며
?
밀가루와 콩가루를
고루섞어 반죽하여
암반 위에 놓고
엄마의 손이 홍두께 위에서
춤을추면
?
넓은 운동장 처럼 펼처진다
반접고 또반접고 또반접어서
부엌칼로 곱게 썰으면
고운 국수가락이 된다
?
끝부분 조금남겨
옆에서 엄마의 손놀림 을
구경하는 아이에게 주며
구어 먹으렴...
?
좋아라 아이는 들고나와
불위에 올리면
뽀글 뽀글 일어나며 과자가 되어
아이의 군겁질 거리가 된다
?
울옆 호박넝쿨 속에서
애호박 하나 찾아 따서
잘게 썰어 끓는 물속에
국수와 함께넣고 끓여내어
?
마당에 멍석펴고
모기불 짚인 쑥냄새속에
온식구 모여앉아
한여름 더위 식히던 저녁식사
?
불볕 더위속
오늘은
울엄마의
손칼국수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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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님의 댓글
작성일ㅎㅎ 어렸을때 칼국수 밀때 많이 해보았는데.... 같이 많이 썰어도 보았구요. 가족이 함께 앉아 요리를 만들어 즐길때의 그 행복은 요즘 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시대에는 느낄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