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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기자, 수습기자 폭행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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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영대
댓글 1건 조회 2,129회 작성일 07-04-10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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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9일 (월) 21:05 ? 미디어오늘


언론사 기자, 수습기자 폭행 물의



술자리 말 다툼 끝에 주먹 휘둘러…해당 기자 "나도 맞았다" 주장

[미디어오늘 김상만 기자]


▲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폭행 피해자의 사진
모 언론사 소속 수습기자가 교육을 담당하고 있던 선배 기자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5일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 후배 수습기자를 폭행한 혐의로 모 통신사 A(31)기자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폭행을 당한 수습기자 B(29)씨는 경찰조사에서 고압적인 수습교육과 선배들의 말에 회의를 느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고, \'내일부터 회사 나오지 말라\'는 A기자의 말에 \'알았다\'고 대답하자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얼굴 부위에 전치 4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A기자는 폭행사실을 시인하면서도 B씨가 먼저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기자는 9일 "술자리에서 B씨가 언성을 높이고 욕설을 해 수습기자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도 \'회사 그만 두면 될 것 아니냐\' \'인생 똑바로 살아라\'는 등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밖으로 나간 B씨를 설득하려고 쫓아갔다가 몸으로 밀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해 방어차원에서 주먹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A기자는 B씨로부터 맞아 눈 부위가 4cm가량 찢어졌다고 주장했다.


A기자는 "이유야 어찌됐든 폭력을 행사한 것은 공인으로서 씻을 수 없는 일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며 "B씨 부모에게도 사과했다"고 말했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이번 폭행사건이 아직 언론사 일각에 남아있는 상하 위계를 강조하는 \'군대식 문화\'가 불씨가 됐다고 보고 있다. B씨가 수습 첫날 받은 교안에는 \'수습기자의 생사는 선배사수와 팀장에게 달렸다\' \'까라면 까고 기라면 기어라\' \'토달 생각 하지 마라\' \'가혹한 담금질을 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B씨가 \'수습기자 3일만에 선배기자에게 폭행당했다(사진 있음)\'는 제목으로 인터넷 게시판 등에 글과 함께 심하게 멍든 자신의 얼굴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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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9일 (월) 16:38 ? 오마이뉴스


"수습은 까라면 까고, 기라면 기어야"



[오마이뉴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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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 기자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아무개씨가 보내온 수습교안


선배 기자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아무개씨가 해당 언론사의 \'수습기자 교안\'이라며 공개한 내용은 사뭇 충격적이었다.

김씨가 9일 해당 언론사의 \'사건팀 수습 교안\'이라며 <오마이뉴스>에 보내온 문서에 따르면, "선후배 관계도 다른 직종과는 사뭇 다르다"며 "후배에게 요구되는 미덕은 \'복종\'이다,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산다, \'군대에 왔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사건팀 수습의 생사여탈권은 전적으로 담당 팀장과 1진 선배(사수)에게 있다"며 "토달 생각하지 말고, 까라면 까고, 기라면 기어라"고 적혀 있다.

\'수습의 태도\'라는 항목은 더욱 반인권적이다. "선배들 앞에서 다리 꼬고 앉거나(다리 부러뜨린다), 은근슬쩍 말을 놓거나(혀 뽑아버린다), 전화 한번에 안 받거나(X욕 먹는다), 건방지게 문자로 보고하거나(선배는 네 친구가 아니다), 기타 등등 개념 없는 짓을 하면 쌍욕을 먹고, 서로 얼굴 붉히게 될 것"이라며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씨는 "해당 문서를 출근 첫날인 지난 2일 출근하자마자 선배 송아무개 기자로부터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언론사 측은 이런 교안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

다음은 김씨가 \'수습기자 교안\'이라면서 공개한 글의 일부이다.

<○○○ 사건팀 수습 교안>

언론사에 입사하면 우선 사회부를 거쳐야 한다. 특히 각종 사회 현안을 다루는 사회부 사건팀(경찰팀)은 \'언론사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특종 생산지이기도 하다.

사건팀은 사건사고를 취재하는 24시간 대기조, 군대식 용어로 설명하자면 \'5분 대기조\'와 비슷하다. 당연히 취침,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사회부 사건팀 수습들은 경찰서와 병원응급실, 지구대를 떠도는 생활을 최소한 3∼6개월 해야 한다.

선후배 관계도 우리사회의 다른 직종과는 사뭇 다르다. 후배에게 요구되는 미덕은 \'복종\'이다.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산다.\' 혹은 \'군대에 왔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수습기자는 1진 선배에게 배정돼 철저한 1:1 도제식 훈련을 받는다. 가혹한 담금질을 거치면서 제 몫을 하는 기자로 성장하는 것이다.

한편 기자는 정해진 과정을 이수하면 자격증이 나오는 직업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다양한 기사 형태를 접할 수 있는 사회부는 수습기자가 자신의 개성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도와주는 용광로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수습의 태도

- 사건팀 수습의 생사여탈권은 전적으로 담당 팀장과 1진선배(사수)에게 있다. 토달 생각하지 마라. 까라면 까고 기라면 기어라.

- 수습 따위(혹은 나부랭이)가 일을 잘 해 봤자 거기서 거기다. 특종도 좋지만, 수습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태도\'다.

- 사건팀 선배들이 일 못하는 수습보다 더 싫어하는 게 개념없는 수습이다.

- 선배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열의, 뺑끼 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성실함, 그리고 예의는 갖추되 자신의 의사 전달은 똑 부러지게 하는 \'기본 개념\'을 몸에 대고 꿰매야 한다.

- 사건팀뿐 아니라 다른 팀 부 선배들, 간부들이 지나가면 건방지게 앉아서 고개만 까닥이며 인사하지 마라. 무조건 일어나서 큰 소리로 인사한다.

- 선배들 앞에서 다리 꼬고 앉거나(다리 부러뜨린다). 은근슬쩍 말을 놓거나(혀 뽑아버린다), 전화 한번에 안 받거나(개욕 먹는다), 건방지게 문자로 보고하거나(선배는 네 친구가 아니다), 지각하거나(버스 막힐 시간까지 고려해서 집에서 출발하는 건 기본이다) 기타 등등 개념 없는 짓 하면 쌍욕 먹고, 서로 얼굴 붉히게 될 테니 알아서 조심할 것.

- 앞서 설명했듯이 사건팀은 철저한 1:1 도제식 훈련 시스템을 지향한다. 그래서 수습이 잘못하면 사수가 깨지고, 수습이 잘하면 사수까지 칭찬한다.

- 또 동기가 잘못하면 해당 기수 전원이 혼난다. 연대책임제이기 때문이다.

- 특히 동기가 아프거나 술이 약해 괴로워하거나, 반대로 술 주정을 하면 모른 척 하지 말고 친절하게 챙겨줘라. 동기가 개념 없는 짓하면 중간에서 곤란해 하지만 말고 입에 쓴 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동기애가 재산이니 서로 의지하고 신경쓸 것.

-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는 건 좋다. 하지만 말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고 걸러서 말하는 습관을 들여라 사건팀 수습을 마치고 다른 팀이나 부서로 발령 나더라도 \'개념없다\'는 소리 듣지 않도록 신중하게 행동해라.


수습의 삶

- 사건팀 수습은 사람이 아니다. 단지 수습일 뿐이다.

-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관계, 종교 등도 중요하지만, 너무 연연하면 서로 힘들어진다. 사건팀 수습이 누릴 수 있는 자유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 최소한 3개월 동안 경찰서 2진실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첫 보고와 마지막 보고가 새벽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집에 갈 수 없다.

- 주 1회, 혹은 2주에 한 번꼴(사수나 담당 팀장 재량)로 귀가를 허락한다.

- 전화는 24시간 대기다. 화장실, 목욕탕에 가더라도 전화기는 들고 가야 한다. 배터리가 나가서 전화를 못 받는 건 핑계거리가 되지 않는다. 전화는 항상 충전시켜 놓고, 여분의 배터리를 상비해야 한다.

- 마찬가지로 노트북도 항상 충전해 놓는다. 언제 어디서 사건이 터질지 모르는데 노트북이 방전되면 낭패를 볼 것이다.

- 수습 때의 평판이 1진이 돼서까지 이어진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마와리 때 게을렀던 수습은 끝까지 게으름뱅이란 꼬리표가 따라 붙는다.

- 목욕은 경찰서 내 샤워실, 목욕탕을 이용하면 된다. 여자 수습기자의 경우는 여경 샤워실 혹은 기타 샤워실을 이용한다. 빨래는 모아 뒀다가 집에가서 하던가, 경찰서 내 세탁기(전의경 숙소에 세탁기가 있다. 간혹 세탁기가 딸린 2진실도 있으니 참고할 것)로 한다

- 1달 1달 반 간격으로 라인을 이동한다. 하리꼬미 짐은 최대한 간소하게 꾸려라.

- 맡은 라인의 경찰서, 지구대, 병원 응급실, 대학교, 단체, 소방서 등에서 \'물 먹으면(기삿감을 놓치면)\' 당연히 깨진다.

- 끝으로 마와리를 돌리는 이유는 간단 명료하다. 기본 훈련이기 때문이다. 민생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서와 지구대를 경험해 봐야 사회 현상을 보는 안목이 생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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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댓글

작성일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먹고, 좀 더 먹다보면 술이 술을 먹게되고, 마지막에는 술이 사람을 먹게 됩니다. 이 기사를 보면 1. 아직도 우리나라에 군사문화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 기자라면 사회에서 그래도 좋은 위치이며 많이 배운 사람들의 한 부류임에도 저런 말도 안되는 짓들을 하는 저급문화에 젖어있는 부류임을 보여주는 슬픈대목입니다. 2. 저급한 음주문화입니다. 술을 많이 먹을줄 알아야하며, 그런 술자리를 당연하게 생각하며, 술자리에서 벌어진 일은 너무나도 관대하게 생각하는 마치 현장노동자보다도 못한 저급한 문화를 가진 부류라는것입니다. 3. 저런 일본말을 쓰는것이 무슨 특별한 계층이라도 된양 사용하며 자기들끼리의 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언론이이 특권층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 신참의사때 응급실 지키다보면 새벽에 응급실을 찾아 쓸만한 소식을 찾아 헤매이는 남여 수습기자들을 참 흔하게 보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기사를 보며 우리나라의 언론사의 기자로서의 첫 출발이 저 정도의 저급한 문화로 시작한다는것을 보고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 아닐수 없습니다. 병원을 하며 폭행가해자로부터 진단서문제로 가해자의 형이라는 기자놈이 전화와서 협박하는 사건이 있어 해당언론사 인사담당자에게 전화하여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항의한적도 있습니다. 과연 저들은 진리를 사실을 국민에게 알린다고 여기저기 파고 들고 있는데 저런 문화가 머리속에 꽉찬 저 사람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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