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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한국여성 미국에서 박사학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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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영대
댓글 0건 조회 1,603회 작성일 07-05-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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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8일 (월) 04:03 ? 조선일보


엄마 뇌에 상처가 나서그래 지금은 괜찮아?



“한국에서였다면 뇌성마비 장애인이 박사학위를 받아 강단에 선다는 꿈은 꾸지 못했을 거예요. 미국 사회는 저에게 용기를 주었죠. ‘넌 할 수 있다’고, ‘장애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미국 조지 메이슨대 보조공학과 연구교수 정유선(37)씨는 말하기가 힘에 겨운 듯 안면근육을 살짝 일그러뜨렸다. 2년 전 한국인 뇌성마비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화제가 된 주인공. 최근 김점선 김별아 서형숙 등 여성 인사들과 함께 에세이집 ‘첫아이’(샘터)를 공동 출간한 그는, 저자 사인회에 참석하기 위해 하빈(9)·예빈(5) 두 자녀와 함께 버지니아에서 서울로 날아왔다.

언어장애를 지닌 정씨는 “엄마가 지닌 장애를 두 아이에게 설명하는 게 박사학위 따기보다 어려웠다”며 웃었다. “지난해 2월, 학생들이 제출한 교수 평가안을 보고 있는데 하빈이가 물어요. 엄마는 왜 말을 그렇게 하느냐며, 또 엄마는 말을 잘 못하는데 학생들은 왜 엄마 강의가 ‘체계적이고 명확하다(organized and clear)’고 평가하느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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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설명할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정씨는 차분히 설명해줬단다. 엄마 뇌에 상처가 나서 그렇게 됐다고.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서 교수가 됐고,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강의를 할 수 있다고. ‘상처’라는 말에 놀란 하빈이가 엄마의 머리를 만지면서 “지금은 괜찮아? 안 아파?” 하면서 걱정하던 모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거라고 정씨는 말했다.

정유선씨는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말을 많이 하지 않고도 몰두할 수 있는 분야’여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 코넬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을 밟을 땐 전공을 보조공학(Assistive Technology)으로 바꿔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학위를 땄다. “언젠가는 장애인을 위해서 내가 배운 걸 활용하고 싶었거든요. 보조공학은 장애인의 삶에 컴퓨터를 이용해 도움 주는 방법을 연구하는 분야죠. 제가 강의할 수 있는 것도 내가 글을 쓰면 그걸 말로 옮겨주는 의사소통보조기기 덕분입니다.”

정씨는 “나의 오늘이 있었던 건 나 자신의 의지와 부모님의 격려, 그리고 장애에 대한 (미국) 사회의 건강한 인식 등 ‘3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엄마는 바깥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저를 위해 수백 권의 그림책을 읽어주시다가 동화 구연가(口演家)가 됐을 정도죠.”(어머니 김희선씨는 ‘울릉도 트위스트’로 유명한 ‘이(李)시스터즈’ 멤버.)

그래서인지 정씨는 매사에 자신감이 넘친다. 미국 방위산업회사에 다니는 비장애인 남편(장석화씨·43)과 결혼할 때 주눅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내가 공부를 못해요, 요리를 못해요? 시댁도 반대했지만 저희 부모님도 신랑이 나이가 많다고 반대하셨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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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태평로일대에서 만난 정유선씨는 아들 하빈이와 딸 예빈이를 데리고 나왔다. 하빈이에게 엄마는 어떤사람이냐고 물었다. / 이태경 객원기자

[김윤덕 기자 si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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