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가수’ 신형원…가슴으로 부르는 건강한 음악 가르칠 것
페이지 정보
본문
2006년 8월 19일 (토) 02:55 ? 쿠키뉴스
‘교수님 가수’ 신형원…가슴으로 부르는 건강한 음악 가르칠 것
?
?
[쿠키 연예] 20년이 지난 지금에서 회상해 볼 때 80년대는 아픔과 억눌림 그리고 현실을 왜곡하는 환상들이 어우러져 한탄과 환호가 동시에 공존하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컬러 TV와 서울올림픽이 제공하는 세계화의 구호, 휴머니즘으로 포장된 소비적 환상에 환호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공허한 마음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았다.
지금도 ‘민중’이나 ‘투쟁’이란 말을 들으면 가슴이 뛰는 세대들에겐 잊혀지지 않을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던 80년대 초반 ‘얼굴없는 가수’라는 별명으로 신형원이란 가수가 있었다.
투명한 목소리와 꼭 집어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색다른 느낌의 가사, 그리고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고 맴돌던 멜로디는 독특한 느낌으로 금새 대중을 빨아 들였다.
당시에 발표된 ‘불씨’나 ‘유리벽’ 등은 가히 신드롬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불가사의한 생명력을 갖고 퍼져 나갔다. 그렇게 남들보다는 조금 색다른 바람을 일으키면서 신형원은 가수가 됐다.
그의 노래를 아는 사람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순수한 사람으로 연상한다. 같이 작업해 본 음악인들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일의 맺고 끊음이 정확한 진정한 프로로 기억한다.
무엇보다 그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넉넉하게 마음을 나눠줌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늘 소외계층과 농민과 노동자에 대한 관심을 놓치 않고 그들을 위한 자리나 노래를 마다하는 법이 없는 사람.
신형원은 어느새 대한민국에서 이름만 대면 코흘리개부터 어른까지 그의 노래 한마디쯤은 부를 수 있는 국민가수가 돼버렸다. 어린이들도 그녀의 노래 ‘개똥벌레’는 알고 한번쯤은 그 노래에 손바닥으로 박자를 맞추며 노래를 불러 봤다.
그동안 신형원은 ‘개똥벌레’(87년 2집)’, ‘비오는 날의 수채화’(90년), ‘서울에서 평양까지’(95년·6집) 등 수많은 음반들과 노래들을 발표해 팬들의 마음을 채워줬다.
그런 그녀가 현재 경희대 수원캠퍼스에서 포스트모던음악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젊은 예술가들과 생활을 하다보니 신형원도 나이를 먹지 않은듯 보였다. 큐빅이 박힌 화려한 커다란 선글라스와 긴 생머리, 전혀 나이가 들어보이지 않은 스타일리쉬한 의상…. 시간을 거꾸로 돌린듯한 모습이었다.
대한민국가수협회 이사로, 다양한 행사들의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최근 수원여름음악축제 기획을 맡기도 했다.
그는 “실용음악을 배우는 학생들은 계속 실전 훈련이 필요한 법이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우물안 개구리로 자라지 않도록 내가 가진 25년동안의 현장체험을 전수해주고 싶었다. 건강한 음악적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직접 기획하고 있는 축제나 행사들에서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들을 마련해주고 있다”며 포스트모던음악과의 학생들을 향한 강한 애정을 내비쳤다.
신형원은 교수로도 열심이지만 내년쯤 가수로도 25주년 기념 음반과 공연을 계획하는 등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경기일보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 이전글음악회 직전 열린 여전도회 바자회 07.10.29
- 다음글청년회 협력 목사님으로 오신 조명기 목사님 07.10.2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