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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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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영대
댓글 0건 조회 2,005회 작성일 07-11-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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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26일 (월) 16:26 ? 연합뉴스


<"한국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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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안수 100주년 맞아 1천여명 참회기도회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한국교회의 목사들은 세상의 빛도 세상의 소금도 아니었습니다. "

정종훈(47) 연세대 교목실 교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김영태 목사.이하 예장통합) 주최로 26일 종로 5가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2007 예장 목회자 참회기도회\'에서 "100년 전 세상의 희망이었던 교회가 지금은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거듭나기 위한 목회자들의 철저한 반성을 촉구했다.

정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한국교회 목사들은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교회에 호의적인 장로라는 이유로 절대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고, 그의 선거부정까지 옹호하는 오류를 범했다"면서 "이후에도 박정희 정권 때 국가조찬기도회를 10년 이상 주관했고, 12.12 쿠데타와 광주민주화운동에 침묵하는 등 각 정권에 대한 교회의 예언자적 역할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로교회의 신앙전통은 \'교회는 언제나 개혁한다\'는 것이지만 우리는 개혁을 요구하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장통합은 진보적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보수적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모두 가입되어 있는 만큼 두 단체가 발전적으로 결합하도록 매개 역할을 해야 하며, 1952년 제37차 총회에서 신학적 차이로 김재준 목사를 파면하고 제명했던 것을 철회하고 기독교장로회와 교단합병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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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용 장로회신학대 조직신학과 교수는 "490년 전 루터의 종교개혁은 바른 교회 만들기 운동이었다"면서 "오늘날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개혁도 바른 교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근본주의 신학 △샤머니즘과 영합한 교회성장 △반지성주의 △개(個)교회주의와 교파 이기주의 △시끄럽고 수준 낮은 교회 △말만 하고 듣지 않는 교회의 오만 △성장지상주의 △세상을 섬기지 않고 지배하려는 교회 등을 개혁해야 할 문제점으로 꼽았다.

서경조(1852-1938), 길선주(1869-1935), 한석진(1868-1939) 등 7명의 한국인들이 1907년 9월 17일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처음으로 목사 안수를 받은 것을 기념해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 한국교회의 지난 100년간 잘못을 참회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예장통합 총회장 김영태 목사는 "최근 불거진 아프가니스탄 단기선교팀원 피랍사태와 기독교의 대표적 기업인 이랜드 사태를 지켜보면서 교회와 사회 간에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목회자의 사명은 마지막까지 자신을 희생의 제물로 내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태 연동교회 원로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예수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예수를 증거한다는 기독교 목사들의 독선적이고 위선적인 행동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대목사 7인이 각기 섬기던 교회가 있었지만 전임목사가 아니라 전도목사로 임직을 시작한 것처럼 한국교회는 에큐메니칼(교회일치) 목회정신에 따라 기관과 교파를 초월해 민족 전체를 생각하며 전도해야 한다"면서 "동족을 악마시 하거나 점령하려는 전투적 대결구도가 아니라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시민의 종교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장통합 전 총회장 이종성 목사는 "목회자들이 복음적 목회신학을 상실하고 교회를 하나의 기업체로 생각하며, 가짜 박사학위 가운을 입고 설교하는가 하면,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곳이 아니라 \'당회장님\'의 교회가 되어버렸다"고 타락상을 비판했다.

그는 "기독교가 21세기에도 제 역할을 다하려면 먼저 교파를 통일해야 하고, 좀 더 개방적인 역사관과 우주관을 갖고 신학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도회에는 초대 목사 7명의 후손을 비롯해 목사 안수 연도별 대표자, 올해 목사 안수를 받은 700여명 등 모두 1천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한국교회의 영적 지도력 회복을 위한 참회, 목회자의 신앙과 윤리에 대한 참회, 교회의 회개와 갱신을 위한 참회, 교회 공동체의 역사적 죄와 세속화에 대한 참회, 나라와 민족을 위한 참회의 기도 등을 잇따라 올렸다.

이어 △목회자로서 경건한 삶의 추구 △목회 사역을 위한 헌신 △청렴하고 검약한 삶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사회적 책임 있는 일원이 될 것 등을 다짐하는 참회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은 향후 총회에서 목회자 윤리강령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ckch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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