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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개독교를 위한 변명' 펴낸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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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영대
댓글 0건 조회 1,054회 작성일 07-12-07 23:50

본문

2007년12월07일 10시06분 ? 연합뉴스???

<사람들> \'개독교를 위한 변명\' 펴낸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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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귀기울이지 않아 지탄"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한국교회가 \'개독교\'라는 지탄을 받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마음을 닫고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죠."

숭실대 기독교학과 동문 6명이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을 성찰한 단행본 \'개(開)독교를 위한 변명\'(꿈꾸는터 펴냄)을 펴냈다. 정영찬, 이범진, 윤동혁, 백현모 등 2001년 입학 동기 4명과 이들의 1년 후배 이규혁, 2006년 입학한 심희원이 주인공이다. 필자 6명 가운데 정영찬(25)씨만 졸업 후 양재동 드림의교회(담임목사 신영준)에서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고 나머지는 대학생이다.

출판사 기획팀장을 겸하는 정씨는 7일 "스물다섯 살 동기 4명이 올해 2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젊은 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꿈꾸는터라는 출판사를 함께 차렸다"면서 "어른들을 따라가기에 바쁜 모습에서 벗어나 청년다운 열정으로 세대를 잇는 도구가 될 수 있는 출판 활동을 펼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독교를 위한 변명\'은 이들의 첫 출판물이다.

정씨는 "이 책은 왜 사람들이 기독교를 개독교로 욕하는지 성찰하는 과정을 담았다"면서 "근본 이유를 따져보니 교회가 하나님은 오직 내 편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는 세상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습니다. 교단끼리도 서로 귀를 막고 삽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사랑을 외치는 기독교인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꼬집기 위해 개독교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봅니다. 개독교를 열린 개(開)독교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바람입니다."

책에 실린 글들은 대개 교회 내부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문제를 다뤘다.

예컨대 한국 교회사에서 기독교장로회와 예수교장로회가 나눠진 것도 따지고 보면 상대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며, 이는 \'우리네 교회 갈림의 이야기\'라는 글에서 다뤘다. 수록된 글 가운데 \'도올이 던 진 돌\'에도 남의 말 듣기에 인색한 한국교회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정씨는 "도올이 말한 구약성서 폐기론 등은 기독교에 대해 상당히 공격적인 발언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 한국교회의 갱신을 바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읽어 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교회는 도올의 주장을 이단적 발언으로만 취급할 뿐 진지하게 들어보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숭실대에서 기독청년 10명과 함께 한국교회의 선교문제에 대해 평가하고 미래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들의 대담은 이번 책 마지막에 \'한국교회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수록됐다.

정씨는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청년들끼리 모여 출판사를 차리다 보니 재정적 어려움이 많다"면서 "숭실대 기독교학과의 세미나 자료집, 학회지, 초대장, 포스터, 현수막 등의 디자인 작업을 통해 경비를 벌고 있고, 심지어 포스터를 붙이는 등 \'앵벌이\' 수준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제작비를 마련해 이번에 \'개독교를 위한 변명\' 1천부를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번듯한 직장에 취업하는 것만이 성공적인 삶이라고 보지 않으며, 젊은이다운 열정을 유지하면서 나름대로 가꿔온 신념대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면서 "무모한 시도인 줄 알지만 종교, 세대, 인종, 성별, 이념 등 세상의 모든 대립을 없애겠다는 꿈을 현실에서 실현하기 위해 출판사업과 함께 사회운동의 차원에서 \'꿈꾸는터\'를 닦는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ttp://blog.yna.co.kr/chuuki

ckch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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