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홍리야 지음/은혜출판사

\'음주운전과 졸음운전 중 어느 것이 위험할까요?\' 둘 다 목숨을 앗아가는 짓인데 굳이 위험도를 따지는 자체가 무의미해 보인다. 그래도 굳이 따지려고 들면, 전문가들은 졸음운전에 손을 든다. 졸음운전이 더 대형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음주가 육체와 정신을 혼미케 한다면 졸음은 그를 넘어서서 육체와 정신을 마비시키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술과 마찬가지로 잠에 취한다는 표현이 곧잘 쓰인다.

그런데 이 졸음과 유달리 가까운 사람들이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잘 조는 사람들이다. 잠자는 시간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여건만 되면 눈꺼풀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평소에는 덜하다가 예배나 기도 시간이면 더한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 도대체 졸음은 뭘까. 졸음이 무엇이기에 특정 사람에게 더 기승을 부릴까. 이를 단순히 생리적이고 체질적인 탓으로만 치부해도 될까.

책은 이에 대한 색다른 해부와 연구를 담았다. 졸음이 단순한 육체의 피곤이나 수면 부족을 넘어서서 영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문제임을 알아낸 것이다. 졸음은 육체적으로뿐 아니라 영적으로 인간을 잠들게 하고 삶을 파멸로 이끄는 사탄의 장난이자 흉계임을 파악한 것이다.

그리하여 졸음 뒤에서 인간의 인격과 생각을 조종하는 어둠의 그림자를 파헤쳐 온전한 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먼저 졸음의 정체와 폐해에 대해서 알아보고 성경에 기록된 졸음과 상징적인 표현들을 수집했다. 그리고 졸음이 인간을 어떻게 공략하는가를 설명하고 졸음을 퇴치하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졸음 퇴치를 위해 \'졸음 현상수배작전\'이라는 타이틀로 기도실습 코너를 마련, 영적 싸움의 승리를 유도한다. 저자의 체험적이고 실습적인 내용들을 많이 담아 설득력이 높다.

책은 \'가면\' \'무지\'에 이은 저자의 \'영적 승리의 안내서\' 시리즈 세번째 편이다.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소책자이면서 개성적인 내용과 편집으로 구성됐다.

정수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