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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평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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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80회 작성일 08-07-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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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평양 이야기...



[ 2008-07-19 18:13:43 ]



평양= 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안윤석

<여름 휴가철 맞아 관광객 붐비기 시작>

7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평양에는 호텔마다 외국 관광객들로 크게 붐비기 시작했다.북측 관계자는 7월16일~17일 사이에 중국 관광객 천여 명이 항공기와 열차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17일 평안북도 향산 국제친선전시관에서 만난 중국 관광객 가운데 초등학생들만 수백 명이나 됐다.

평양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중국 각지에서 여름휴가를 맞아 평양을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18일 아침... 양각도 국제호텔에는 외국인을 기다리는 대형 관광버스만 30여 대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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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관광객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공연장에서 상당수의 외국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양각도호텔에서 만난 10여 명의 독일 관광객은 "중국을 거쳐 평양을 방문했다면서 평양여행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북측 관계자는 8월 중순부터 아리랑 공연이 시작되면 평양을 방문하는 남측 관광객을 포함해 외국 관광객이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시내 중심지 도로포장 공사 마무리>

평양 순안공항에서 대성구역에 있는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지나면서 새로 말끔히 단장된 포장도로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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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당국이 창건 60돌을 맞아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도로포장 공사는 평양시 중심지역인 중구역과 평천구역 모란봉구역 등지에는 대부분 마무리됐고 지금은 보통강구역 등 변두리지역에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도로포장공사는 군인 건설자들이 맡고 있으며 보도블록 공사는 주민들이 하고 있다.

도로포장공사는 동평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북측 관계자가 말했다. 동평양 지역도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체사상탑이 있는 주체사상탑 거리는 도로포장을 마쳤다. 보도블록은 중심지역에만 전면 교체하고 외곽지역은 아직 교체하지 않았다. 평양시내 모란봉 구역 칠성문 거리 등 여러 곳에서 10여 명의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나와 보도블록 교체작업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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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이나 겉으로 보기엔 도로포장 상태가 오히려 남쪽보다 좋아 보였다.북측 관계자는 도로포장공사는 창건일인 9.9절 이전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해를 겪었던 평양 제방의 보완공사도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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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각다리 인근의 오탄강안거리의 제방공사 현장에는 20여 명의 주민들이 나와 공사를 하고 있었다. 대동강 곳곳에는 모래 채취선이 모래 채취와 하상 정비 공사를 1년 넘게 계속하고 있다.

<평양의 궤도 전차 노반 이전공사 한창>

평양시내 도로포장공사와 함께 진행되는 궤도 전차 노반 개건공사가 한창이었다. 북한이 지난 1992년에 부설한 궤도 전차 평양역으로부터 만경대구역 입구까지 도로중심선에 놓여 있는 궤도전차 노반을 보도(걸음길)옆으로 옮기는 공사가 계속되고 있었다. 젊은 청년들이 청색 티셔츠를 입고 공사하는 것으로 미뤄 군대 건설자들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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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은 제1단계에서는 두 개의 회차선(되돌이장)건설과 평양역에서부터 만경대구역 입구까지 구간의 노반을 해체하고 새로운 노반을 건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2단계에서는 광복거리 전 구간의 궤도를 교체하게 된다고 말했다.

궤도 전차 이설공사로 도로가 곳곳에서 차단됐다. 양각도호텔에서 봉수교회까지 자동차로 15분 정도의 거리를 평양 중심지를 거쳐 돌아서 운행해 40분이나 걸렸다. 평양시내를 운행 중인 궤도 전차와 무궤도 전차 대부분이 여전히 낡은 상태였다. <공공 건물 개보수 공사 진행중>

평양 중심지에 있는 주요 공공건물에 대한 개보수 작업도 진행되고 있었다.평양 중구역 영광거리에 있는 평양대극장은 극장 뼈대만 남겨두고 전면 개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평양 제1백화점 대동강여관, 옥류교 등 주요 공공건물에 대한 개보수 공사가 한창이었다.1960년 8월에 개관된 평양대극장은 내년 4월에 열리는 봄 친선예술축전 행사 전에 준공 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구역 보통문 일대에서는 아파트 재건공사 현장에 눈에 띄었으나 자재부족으로 인해 베란다 공사에 붉은벽돌과 일반벽돌을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중구역 창광거리 음식점들도 개수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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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려진 대로 지난 1989년 이래 공사가 중단된 유경호텔(105층)도 이집트의 오라스콤(OCI) 그룹의 투자로 공사하고 있다.

그러나 시내 중심지 이면 지역의 아파트나 만경대구역 등 평양의 변두리 지역 상당수의 아파트가 여전히 낡은 상태였고 일부 아파트에서는 유리창에 유리 대신 비닐막으로 가리고 있었다.

<전기사정 좋아졌으나 수돗물 공급은 제한>

평양지역의 전기사정이 1년 전보다 훨씬 좋아졌음을 느꼈다. 우선 양각도호텔에서 본 평양의 밤 야경이 밝아졌다. 평양시 보통강 기슭에 있는 평양발전소 굴뚝에는 지난해와는 달리 시커먼 연기가 계속 뿜고 있었고 동평양발전소도 멀리서 연기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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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관계자는 "여름철을 맞아 수력발전 가동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평양 모란봉 구역 안상택거리에 있는 양복점에 들어가니 선풍기를 사용하고 있었고 같은 건물에서 여러 대의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돗물 공급 사정을 좋지 않았다. 일반 가정과 상점 식당 등지에는 낮에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 수조를 만들어 받아둔 수돗물을 이용해 손을 씻을 수 있었다.

<평양도 식량난 겪어>

북한의 식량난은 북한에서 식량이 보장되는 평양도 예외가 아닌듯했다.평양에서도 지난달 15일분 식량이 공급됐으나 추가 공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자가 생산되면서 식량공급이 다소 원활해졌고 미국의 식량원조를 기대하고 있었다. 평양 변두리 지역에서는 어깨에 배낭을 매고 무언가를 구해오는 주민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일반 주민들의 표정도 대부분 밝지는 않았다.

평안북도 향산의 국제친선전시관을 관람하려온 대부분 주민의 모습은 짙게 탄 구릿빛의 얼굴에 마른 모습 이었다.

<아리랑 공연 앞두고 막바지 연습>

8월부터 시작되는 아리랑 공연을 앞두고 평양시내 주요 광장에서는 무더위 속에서도 막바지 연습이 계속되고 있었다.평양시내 김일성광장과 4.25문화회관 광장,김일성경기장 광장 등 시내 주요 광장 곳곳에서 수 백명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지도교사의 구령에 맞춰 연습을 계속했다. 학생들은 오전부터 오후 6시가 넘도록 연습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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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관계자들은 인권유린에 대한 보도를 우려하는듯 무더위 속에 학생들이 동원돼 연습하는 모습에 대해 촬영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 비료 부족..농작물 작황 나빠>

최근 장마의 영향으로 북한지역에도 비가 자주 내려 하천에는 비교적 많은 물이 흘렀다. 순안공항에서 평양시내로 들어오면서 벼 작황은 그런대로 좋아 보였다. 평양에서 향산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인근의 논에는 모내기는 모두 마쳤으나 남쪽과는 달리벼가 아직 누렇게 자라고 있었다. 비료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양에서 만난 옥수수재단의 경북대 김순권 박사는 "비료가 부족해 벼 작황이 나쁘다"고 말했다. 북한지역의 주식인 옥수수도 비료가 필요한 중국산인 청운 4호가 대부분을 차지해 지금 비료를 뿌리지 않으면 정상보다 2톤이 부족한 1헥타에 3톤이 밑도는 흉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박사는 "남북 사이에 대화를 갖고 우선 비료 지원부터 시급히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자신이 개발하고 북한에 기술을 제공한 수원 19호는 비료가 거의 필요 없는 옥수수 인데도 한때 전체 면적의 25%까지 재배했으나 남북관계가 소원해 지면서 올해는 5% 정도만 파종했다"며 아쉬워했다.

<북한의 기독교인은 만 4천명>

국제 선교단체 오픈 도어즈가 최근 북한의 기독교 교인을 수용소에 수용된 5~10만명을 포함해 40만 명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북한의 조선 그리스도 연맹에서는 북한의 기독교인은 만 4천여 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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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그리스도 연맹 관계자는 "북한에는 봉수교회 교인 300여 명과 칠곡교회 100여 명 가정교회 500개에서 활동중인 교인을 포함해 모두 만 4천 여명"이라고 말했다.

목회자는 목사 15명과 신학원 12명이 있으며 목사들은 각 시도 별로 담당해 가정교회를 인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창건 60돌 기념 슬로건 늘어나>

평양 거리에는 올해 창건 60돌을 맞아 내부 단결을 촉구하는 슬로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거리에는 "창립 60돐을 맞아 승리자로 대축제를 빛내자" "공화국 창립 60돐을 맞아..." 등의 구호가 붙었고 새로 설치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밖에도 "모두다 올해 공동사설 과업 관철해로" 등이 새롭게 장식했다.올해부터는 곳곳에 김정일화 꽃을 형상화 한 선전탑이 늘어났다. 아직도 미국을 비난하는 구호가 보이기도 했다.

<평양시내에 늘어난 평화자동차>

평양거리에서 늘어난것은 평화자동차였다. 통일교 그룹이 평화자동차가 북한과 합작으로 운영 중인 평화자동차의 소형 승용차인 뻐꾸기와 뻐꾸기 2, 소형버스 등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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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관계자는 "그동안 평양에서 운행 중인 남측 자동차는 지방으로 돌리고 새로 구입하는 차량은 대부분 평화자동차"라고 이야기 했다.

평양시내에 평화자동차 선전탑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평화자동차 부품상점, 주유소, 평화재단빌딩. 보통강호텔 등 통일교가 운영하는 대북 관련 회사들이 평양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치솟는 오일 가격을 반영하듯 오토바이는 지난해보다 줄어 거의 볼 수 없었다.

<비 내리는 평양의 멋쟁이는 비 옷에 장화>

7월16일 오전... 장마의 영향으로 평양에도 오전 한때 비가 내렸다.

비 내리는 평양의 거리 패션은 피옷에 장화다. 대부분 초등학생들은 색깔 있는 비옷을 입고 색 장화를 신고 등교했으며 일반 주민들도 상당수가 비옷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거나 검은색 장화를 신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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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이면 항상 등장하는 청량음료 판매대도 식당 앞이나 상점 부근 인파가 붐비는 지역에 설치해 얼음 보숭이(크림)과 음료수를 팔면서 손님을 끌고 있었다.



ys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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