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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국민체육센터(체육복합시설)가 어디에 건립돼야 마땅한지 설 자리를 못찾고 총성없는 전쟁(본보 11월3,4,12일 보도)속에서 표류하고 있다. 동상이몽으로 맞선 시장과 국회의원이 신경전을 넘어 감정대립으로 선회했고, 급기야 고래싸움에 뿔난 주민들이 뭉쳐 유치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산국민체육센터(이하 센터)가 건립 기금 수십억원을 벌써 배정받고도 시간만 낭비하며 지난 2년간 지지부진한 채 공회전하고 있다.
고래싸움속에 총성없는 전쟁이 예고된 건 참여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도는 지난 2005년10월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공단(이하 공단)2003-357호(2005.10.11)와 관련,공단에 국민체육센터 건립지원대상지로 오산시를 추천했다.
따라서 시는 같은해 12월 구 시청사(오산동 850-1)에 수영장기본형(25m,6레인)을 짓기로 공단과 협약한 뒤 2006년11월 장소를 시민스포츠센터(오산동 40)로 변경(50m,10레인)해 신청했다.
이에 수영장 규격을 놓고 시와 공단이 티격태격하던중 시가 기금(30억원)활용을 위해 지난 6월 오산중(이기하 시장 모교·청학동 17)으로 최종 선정했다.
그러나 앞서 지난해 12월 지역구 안민석 국회의원이 김진춘 도교육감,박재호 공단이사장 등 3자가 모인 자리에서 오산초(초평동)에 ‘체육복합시설 건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초평동 주민들이 유치전에 돌입하게 된다.
“타 동에 비해 변변한 체육관(시설) 하나 없는 초평동에 복합시설이 들어서야 마땅하다”는 게 안 의원과 주민들의 생각이다.
시는 즉각 기금사용 주체(오산시)를 배제한 채 안 의원이 도육청 및 공단과 MOU를 체결한데 대해 적법성 여부를 따지며 고문변호사를 통해 법률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당시 안 의원은 기금 30억원 외에 추가로 60억원을 확보(타 부처 지원 등)해 오산초에 체육관·수영장·문화시설 등을 집약한 학교복합화시설을 유치하겠다고 제의,공단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런 가운데 초평동 주민들과 오산초운영위원회는 체육복합센터건립추진위(공동위원장 김진구·최웅수)를 구성한 뒤 서명운동,탄원서 제출(예정)등 본격 유치전에 합류하면서 시·국회의원·주민들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게다가 관할 동장이 초평동내 센터 유치에 부정적인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평동은 타 동에 비해 기반시설이 열악한 낙후지역이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충분한 여건을 갖춘 지역으로 센터 건립이 타당하다”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공단과 협약 체결후 입지적 여건상 계획이 수차 변경된 가운데 최종 오산중을 선정한 상태에서 초평동 주민들이 오산초에 유치를 희망해 의견수렴을 위한 설명회도 가졌지만 결론을 낼 수 없었다”며 “주민들의 요구가 강경해 현재 다른 장소도 물색중이며 적절한 위치가선정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지만 분명히 결정권은 시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추진위는 “시가 2년전에 협약을 해놓고 지금까지 미온적으로 대처해 시간만 낭비하는 화를 자초하는 것도 모자라 시장 모교에 건립하기 위한 갖가지 꼼수를 쓰고 있다”며“타 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반시설이 열악한 초평동에 센터가 건립돼야 마땅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서명운동, 탄원서제출, 집회 등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시가 선정한 오산중에 공단이 7월24일 현장실사를 벌여 부적합 판정을 내렸고 조만간 결과를 시에 통보할 예정인 가운데 시와 공단간 미묘한 불화가 어떤 결과로 매듭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시장 vs 민주당 국회의원.
이 어색하고 불편한 힘겨루기 속에서,그리고 이들을 날카로운 눈초리로 예의주시하는 주민들이 상생의 해법을 찾기가 쉬워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