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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와 6.25 전쟁의 공포는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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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영대
댓글 0건 조회 1,540회 작성일 15-06-09 09:33

본문

"메르스와 6.25 전쟁 공포는 다르지 않다" 권영대 대한성형외과학회 윤리이사

http://www.dailymedi.com/news/view.html?smode=&skey=%B1%C7%BF%B5%B4%EB&x=0&y=0§ion=2&category=10&no=793698






메르스와 6.25 전쟁의 공포는 다르지 않다

http://www.dailymedi.com/PEG/14337191086720.jpg


1950년 6월 25일. 기습적인 남침공격을 당했던 때 국민을 안심시키는 방송을 했던 대통령은 남으로 몰래 피난을 갔다. 한강철교는 폭파됐고 불과 사흘만에 수도 서울이 점령당해 정부를 믿었던 국민들은 감당하기 힘든 사상초유의 전쟁을 경험하게 된다.



일본의 압제에서 벗어났다는 해방의 기쁨도 잠시, 그들은 순식간에 동족에 의한 무자비한 살상과 죽음의 위험을 경험했다. 그 잔인했던 6월이 지금이다.




2015년 5월 20일 보건복지부의 한국 내 메르스 첫 환자 발생 보고 이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전쟁터나 다름없는 혼란상태다.



정부의 안일한 판단, 무대책과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형식적인 브리핑을 보며 더욱 더 불안했던 지난 보름을 지켜보면서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정부의 대책과 취한 행동들을 보면 그야말로 6.25 전쟁의 속수무책과 유사하다. 6.25 전쟁의 문제는 정보 부족과 자만으로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했고 특히 탱크에 대한 대비책이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메르스 대응에서도 한국은 세계 최대 IT 강국이지만 정부의 정보 통제로 국민들은 오히려 비공식적인 정보들을 통해 더욱 더 공포와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 의료정책의 중심에 의료전문가인 의사가 없다. 정치인과 시민단체만 있다. 메르스 대응에서도 똑같다. 의사는 늘 들러리다. 이번 정부의 브리핑 자리에서도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들러리를 서고, 모든 대응 정책은 의료를 모르는 관료들이 결정하고 집행했다.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국립중앙의료원의 격리병동에 가서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대통령을 보면 마치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돈키호테의 무모한 돌격 장면을 보는 듯 씁쓸하다.



만약 일국의 대통령까지 감염되면 어찌할 것인가? 이것이 우리나라 현재의 모습이다. 대책은 없고 말잔치만 무성하다. 의사의 목소리는 없고 정치인들의 목소리만 경쟁적으로 보도가 된다.




정부는 의료 산업화를 통한 의료관광과 의료수출을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의 메르스 파동으로 과연 외국인들이 앞으로 병을 치료하거나 성형을 받기위해 다시 한국을 찾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지난 며칠사이 벌써 중국인 관광객들 수만 명이 한국방문을 취소했다. 강남의 성형외과들의 중국 예약환자는 대부분 취소통보를 해 성형외과 의사들은 공황상태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03년의 사스의 대파동을 겪으면서 전염병을 몸소 체험해 전문가인 의사를 대책팀장으로 세우고 많은 정책을 준비해 왔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의료의 선진성을 믿었던 중국인들은 정부 대응을 이해할 수 없고, 중국은 자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이다. 결국 한국은 메르스 탓에 경제위기를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정부는 이 분야 전문가인 의사들로 대책반을 꾸려서 더 이상 국민들을 기만하지 말고, 실현 가능한 방법부터 차근차근 찾아 해결해야 할 것이다. 6.25 때와 달리 메르스는 UN이 도와주거나 다른 나라의 원조가 필요한 사안이 아니다.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나서고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 아래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전문가인 의료진들이 함께 국가의 정책에 참여해 이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 병은 정치로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없다. 의사가 필요하다. 현명한 정부의 몫은 그들을 잘 뒷받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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