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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후 신학기는 이단 포교의 성수기
장밋빛 청춘의 꿈이 잿빛으로 물들고 있다. 대학·캠퍼스의 이야기다. 뭣도 모르고 들어갔던 동아리가 알고 보니 ‘이단 동아리’였다. MBTI, 도형, 혈액형 상담, 스터디, 독서 모임, 운동 동호회까지 이단이 없는 곳이 없었다. 심지어 CCC나 예수전도단 등 기독교 동아리뿐만 아니라 신학대학에 잠입해 활동하는 이단들도 있다.
‘미혹’은 익숙하고 가까운 관계에서 시작
다수의 탈퇴자에 의하면 대부분 ‘지인’을 통해 이단에 입문한다. 학교 동창, 학교 언니, 헬스 트레이너 등 다양하다. 한 JMS 탈퇴자는 친구가 소개해 준 봉사단에 들어갔다가 강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미혹되기 시작했다.
또 다른 탈퇴자는 개인 트레이너(PT)를 통해 이단으로 들어가 활동했다. 이렇듯 대부분 종교의 색은 가리고 접근해 친해진 뒤, 종교색을 서서히 드러낸다.
조금 소극적인 활동을 펴는 학생들은 ‘친하지 않은 지인’을 섭외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전공과목 친구가 아닌, 교양 과목 친구에게 접근했다. ‘이단’인 것이 드러나도 인간관계 등에서 타격이 없기 때문이란다.
문화의 옷을 입은 ‘미혹’
정말 포교를 위해서라면 안 하는 것이 없었다. 특히 문화의 옷을 입고 접근했다. 치어리더, 모델, 악기, 미술, 산악회, 축구, 야구 등을 활용했다. MBTI, 심리상담, 동호회 등 안 하는 것이 없다는 것이 탈퇴자들의 증언이다.한 탈퇴자는 매주 일요일 축구 동호회에 참가하고 평일에는 매일 같이 피트니스센터를 찾아갔다. 운동은 덤이고 포교가 목적이었다. 이른바 헬스선 교팀이었다. 운동하는 중에 알게 된 사람 중 인생의 고민을 갖고 있거나, 어려움을 갖고 있는 지인을 주된 포교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단의 포교 방법은 수시로 바뀌었다. 그리고 유행에 민감했다. 시대별로 인기가 있는 문화요소를 선택했다. 최근까지 ‘퍼스널컬러Personal Color’가 인기종목이었다. 청년들이 관심이 많은 부분으로 접근해야 호기심을 유발하고 친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심리검사를 이용한 접근 방법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는 포교 방법이다. MBTI나 애니어그램 도형심리, 심리상담 등 20대 초반 청년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것으로 접근했다. 심리검사를 매개로 대화가 시작되면 속마음을 털어 놓는 경우도 많아서 고민을 들어주는 척 가짜 친구가 됐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인터뷰를 매개로 삼는 경우도 있었다. 책 제작이나 이를 위한 설문조사로 접근한다. 성공학이나 자기계발서 등의 책을 만든다고 접근해서 인터뷰한 뒤 연락처를 확보한다. 처음에는 책자 제작을 위한 추가 인터뷰 등으로 연락과 만남을 갖지만 점차 관계가 형성되면 서서히 이단의 색채를 드러냈다.
캠퍼스에서 포교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도구 박람회’가 열리기도 한다.‘아버지 학교’ 등 연구하고 실행해 본 포교 시스템을 전시회처럼 공유한다. 포교 아이디어가 공유되고 계속 다양한 포교 방법들이 고안되고 있다.
▲'빛담'이라는 단체에서 예비 대학생을 포교하기 위해 설치한 홍보물 |
공부의 옷을 입은 ‘미혹’
대학생들의 최대 고민은 아무래도 진로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성공학 특강, 전공 특강 등에 관심을 갖고 찾아왔다. 특히 ‘A+ 받는 특강’이 유효했다. 공부와 학업, 진로를 위해 들어간 강의실이 미혹의 장소가 됐다.
공부를 돕던 멘토가 알고 보니 신천지인 경우도 있었다. 한 탈퇴자는 멘토언니를 따라 다니다 보니, 신천지의 교리에 자연스럽게 노출됐다고 말한다. 공부나 학교생활을 돕기 위한 멘토가 결국에는 신천지로 가는 길을 열어 주고 있었다. 이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탈퇴자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한 제보자는 독서모임에 들어갔다가 신천지에 포교를 당할 뻔 했다. 책읽기 모임으로 알고 들어간 모임이 신천지 모임이었다. 처음에는 평범한 독서모임이었지만 차츰 성경 말씀과 해석에 대한 내용이 주된 주제가 되어서 급하게 빠져 나왔다고 한다. 알고 보니 장소 또한 신천지 신도가 운영하는 가게였고, 신천지 교육센터로 활용되고 있었다.
정통의 옷을 입은 ‘미혹’
신학대학도 예외는 없었다. 한 피해자는 일본어 스터디를 통해 신천지가 접근한 사례를 들려줬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영어스터디 모임을 하다가 멈춘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친해진 동생이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다시 모임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보내왔다.
어느 날 줌을 통해 대화를 나누던 중 타종교 수업(이단 관련)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더니 화면 공유를 넘겨 달라고 부탁했다. 넘겨 주니, 한 강의 영상을 틀어줬다. 신천지 영상이었다.동생에게 물어보니 “신천지가 맞다”고 털어놨다.
정통 기독교 동아리라고 방심할 수도 없었다. 신사도운동 계열의 이단에서 활동하다가 탈퇴한 청년들의 증언이다. 이단들은 의도적이고 체계적으로 기독교 동아리에 학생들을 가입시켜 섭외한다. 가입한 학생은 포교대상을 물색해 이단 단체로 빼낸다.
그리고 다시 또 다른 학생을 동아리에 가입시킬 것인지 결정한다고 했다. 그는 CCC나 IVF 등 기독교 동아리가 없는 학교에서는 같은 이름으로 동아리를 만들었다는 소문도 있다고 전했다.
신학기 캠퍼스, 이단들의 ‘성수기’
신학기의 캠퍼스는 이단들의 성수기다. 신입생들만큼 접근하기 좋은 포교대상은 없기 때문이다. 낯설기만 한 학교생활에 누군가가 도움을 준다면 그것만큼 반가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신입생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렇게 성경공부가 시작되고 이단들은 활동을 시작한다.
신학기가 되면 동아리를 홍보하는 전단이 학교 곳곳에 붙는다. 이단도 마찬가지다. 위장된 동아리를 홍보하거나, 연결고리를 만든다. 이를 위해 진로상담이나 성격검사, 설문조사 등의 방법도 사용된다.
신천지는 입학 전부터 학교 과잠바를 제작해서 입고 다니기도 했다. 해당 학교의 학생이 아니지만, 과잠바를 입고 돌아다니며 입학예정인 합격생들에게 접근한다. 신입생들 입장에서는 같은과 선배라고 하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갈 수밖에 없고, 곧 학교 생활을 의지하게 된다. 여기에 “학교생활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 연락하며 지내자”는 한마디면 신입생의 마음은 사르르 녹는다.
청춘을 버리다
캠퍼스의 이단 활동은 청춘을 담보로 한다. 캠퍼스에서 이단에 빠지면 모든 것을 버리게 된다. 학업도, 가정도 뒷전이다. 설사 졸업을 하더라도 직장을 포기하는 일도 다반사다.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포교라는 이름으로 학업은 꿈도 못 꾼다. 모든 시간을 포교에만 집중하게 된다. 심각한 경우 성폭력 등 범죄에 노출되기도 한다. 헤어 나오기 힘든 이단의 늪 속으로 빠지게 된다.
새롭게 시작하는 대학생활의 설렘을 파괴하려는 이단들이 캠퍼스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탈퇴자들은 학생들에게 다가가지도 말고, 다가오지도 못하게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유 없는 친절을, 조심 또 조심하라고 말한다. 이단 경보가 캠퍼스에 발령돼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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