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소식 종교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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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다른 동물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은 동물계 포유강 영장목 사람과 사람 속에 속하는 동물이다. 사람을 뜻하는 ‘Homo sapiens’는 라틴어로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약 20만 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추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을 다른 동물과 다르게 만들어주는 ‘지혜’는 과연 무엇일까? 지혜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다. 그리고 그런 능력이 있을 때 ‘지혜롭다’라고 부를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은 이런 능력을 갖추고 무엇을 깨닫고 처리하려고 했을까? 그것은 바로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하고 그 대답을 찾아 나가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것이 아마도 사람을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지혜 있는’ 존재로 만든 것 아니었을까? 그 과정에서 사람이 찾아낸 방법 중 하나는 종교 활동일 것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아무리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부족이라도 종교가 없는 부족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대조적으로 사람 말고 종교 행위를 하는 동물도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사실을 통해 사람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만이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교’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는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수만큼 존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즉 사람마다 제각각의 정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종교라는 단어의 어원을 찾아보면 다양한 정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영어에서 종교를 뜻하는 단어는 ‘religion’이다. 이 단어의 기원에는 두 라틴어가 있다. 하나는 ‘legare’라는 단어이고, 그 의미는 ‘묶다’ 또는 ‘연결하다’이다. 이 어원에서 나온 영어 단어로는 뼈와 뼈를 연결시켜주고 관절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인대(靭帶)’를 뜻하는 ‘ligament’에서 볼 수 있다. ‘re-’는 ‘다시(再)’를 뜻하는 접두사이다. 그렇다면 ‘religion’은 ‘다시 묶다’ 또는 ‘다시 연결한다’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종교는 다시 묶거나 또는 다시 연결하는 과정을 뜻하는 말이 된다.
‘다시’라는 의미는 원래는 묶여 있거나 또는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동시에 현재는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 다시 원래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성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필요나 욕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단어에는 원래의 상태가 무엇이고, 무엇과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하지 않다.
‘religion’의 어원에 대한 또 다른 설명은 ‘religio’에서 유래했다는 것인데, 이 단어는 ‘거대하게 큰 힘’에 대한 언급, 또는 그 힘에 대한 사람들의 행동 감정에 대한 언급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religion’이라는 단어의 두 기원을 합치면 원래의 뜻이 무엇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종교(religion)라는 단어에는 사람은 원래 거대하게 큰 힘에 묶여있거나 연결되어 있는 존재라는 의미가 있다. 그런데 현재는 그 거대한 힘에서 분리된 상태이고, 다시 그 거대한 힘과 연결되어 하나가 되려는 것이 종교라는 것이다.
한자어 종교(宗敎)는 ‘일의 근원이나 근본, 또는 우두머리나 가장 뛰어난 것’을 뜻하는 ‘마루 (宗)종’과 ‘가르침 (敎)교’로 구성되어 있다. 그 뜻을 풀어보면 종교는 ‘가장 근본되고 뛰어난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근본되고 뛰어난 것은 무엇일까? 宗의 본의는 조상을 모시고, 제사활동을 거행하는 사당, 종묘를 가리키기도 한다. 제사(祭事)는 사람이 신과 교통하고 대화하기 위한 행위로, 신에게 복을 빌거나 신의 힘에 의지하여 재앙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한자의 ‘宗敎’나 영어의 ‘religion’의 공통점은 사람을 뛰어넘는 거대한 큰 힘 또는 신과 하나가 되려는 사람의 근본 마음이 표현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신과 교통하고 대화를 통해 다시 하나가 되려는 사람의 근본 열망이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된 것이다.
20세기의 대표적인 신학자인 틸리히(Paul Tillich)는 “종교는 문화의 실체이고 문화는 종교의 형식”이라고 언명했다. 문화를 ‘한 집단이 주어진 환경에 가장 효율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형성한 생활양식’이라고 한다면, 사람이 살아남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 종교라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종교의 모습은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문화에 따라 또는 개인마다 그 ‘거대한 힘’을 무엇이라고 주관적으로 느끼는지가 다르고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지가 다를 뿐이다. ‘Homo sapiens’인 사람이 궁극적으로 깨달은 것은 자신이 완전하지 못하고 영원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하고 거대한 ‘그 무엇’과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Homo sapiens’라는 말과 ‘Homo religiosus’는 동의어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다만 자신의 종교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모르고 “종교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출처 : 현대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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