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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소식 코로나 이후 변신하는 신천지 신학원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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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경종_osanch
댓글 0건 조회 125회 작성일 24-03-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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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거점 이전 및 확장 시도, 전국 각지에서 감지


사회적 거리두기, 확진자 자가 격리, 집합 금지 등 코로나19로 인해 생겨난 신조어들이 서서히 일상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이단들의 회복세가 빠르다. 특히 신천지는 대구교회의 코로나19 사건으로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전국 신천지 교회 및 부속기관 주소가 공개 및 폐쇄되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이전에 사용하던 거점의 이전과 확장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 전국 각지에서 감지되고 있다. 다시 개강하는 신천지 신학원(또는 센터)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신천지 신학원의 역할
 

코로나 이후 변신하는 신천지 신학원 현주소
▲신천지 신학원 앞에서 시위하는 피해자

 

신천지는 거짓말과 위장으로 미혹해 신천지 교리 교육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포교해 왔다. 처음에는 설문, SNS, 스포츠, 예술, 문화, 보컬, MBTI, 외국어 등 포교 대상자의 각종 관심사를 통해 만남을 시작한다. 이것이 섭외 단계다. 그다음 포교 대상자에게 시간을 투자하며 신뢰를 쌓아간다. 카페에 가거나 식사를 함께 하고, 정성껏 마련한 선물과 편지를 통해 친밀한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가볍게 독서 모임, 큐티 모임, 성경 공부로 유도하는 복음방 과정이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신천지 교리를 배우는 단계로 돌입한다. 일정 장소에서 초등, 중등, 고등과정의 신천지 교리를 교육하는 과정을 신학원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주 3~4회, 6~9개월 정도 공부하면 수료한 후 신천지 교회에 입교한다. 신천지에서 10만 수료생을 배출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이 과정을 마친 사람의 수를 말한다. 물론 10만이라는 숫자는 허수임이 밝혀졌다.

많은 포교 대상자가 신학원 과정에서 신천지 교리에 빠져들어 헤어 나오지 못한다.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단어를 비성경적으로 비유풀이 하는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딱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또 옆에서 처음 듣는 척하면서 위장 신도들이 포교 대상자를 살피고, 위에 보고하며 관리한다. 신학원 과정 중에 신천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속았네. 성경 공부 그만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게 아니라 ‘신천지가 진리였구나’라고 고백하게 되는 위험한 교육 과정이다.

코로나 기간 중 실패한 온라인 포교

전국의 신천지 신학원 장소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위치가 공개적으로 노출되었다. 거리두기, 집합 금지 조치로 인해 장소를 임대해 교육했던 오프라인 신학원 과정이 ‘일시정지’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임대차 계약 기간이 만료되었다. 코로나 기간에 신천지는 어떻게 신학원을 운영했을까? 코로나 기간에는 온라인으로 신학원 과정을 진행했다. 하지만 줌(ZOOM)으로 진행한 신학원 과정은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신현욱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 소장)는 “온라인으로 하는 것은 오프라인으로 하는 것보다 실제로 거의 20~30% 정도 밖에 개강을 못했다”며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떨어졌다”고 전했다. 덧붙여 “거의 80~90%는 가족들이나 지인들이었다. 인간적으로 들어달라고 사정해서 숫자를 채우는 정도였다”며 온라인의 한계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같은 장소에서 오프라인 신학원 개강
 

코로나 이후 변신하는 신천지 신학원 현주소
▲신천지 성경 공부 장소 앞에서 시위하는 피해자들

 

신학원 위치가 코로나로 인해 공개되었다가 집합 금지 조치로 폐쇄되었다. 과거 신천지는 신학원에 간판도 달지 않고 위치를 숨겨왔기 때문에 새로운 곳에만 신학원을 세울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렇지 않다. 신천지는 코로나 이전과 같은 장소에도 신학원을 재정비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다.

신천지가 같은 장소에서 신학원을 진행하는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가 만족하기 때문이다. 임대인 입장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신천지라고 하더라도, 경제적인 사정이 어려워 다시 신천지에 임대할 수 있다. 대체로 신학원 위치가 번화가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임차인을 찾기가 어렵다. 신천지 입장에서도 기존에 사용하던 곳이라면 리모델링 등 신경 쓸 부분이 적어 다시 신학원을 운영하는 데에 시간과 물질을 아낄 수 있다. 임웅기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 소장)는 “코로나로 인해 줄어든 신학원 장소를 지금 늘려가는 상황이다. 제보를 받아보면 옛날에 했던 곳들 그대로다”라며 “건물주 입장에서는 경기가 안 좋고 임대료를 받아야 하니 그냥 용인한다”고 밝혔다.

둘째는 신학원에 들어오기 전 신천지를 공개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포교 대상자 대부분이 신학원 장소가 신천지라는 사실을 모르고 공부했기 때문에, 그 장소가 신천지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성경공부를 그만두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신천지 신학원 장소가 드러나는 것은 신천지에게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학원을 진행하기 전에 미리 신천지라는 사실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미 신천지임을 알고 공부한다면 그곳이 신천지 교육 장소라는 것은 수강생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권남궤 목사(이음상담소&이음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국에 문을 닫았던 곳도 오픈해서 오프라인으로 센터에서 수강하고 있다”며 “신천지를 드러내서 성경 공부를 하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해도 된다”고 밝혔다.

신학원보다 복음방에 집중
 

코로나 이후 변신하는 신천지 신학원 현주소
▲광주제일교회 청년부에서 제작한 신천지 유관기관 위치

 

신천지에서 신학원은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다. 신천지 교리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곳으로 포교 대상자를 신도로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복음방에서 인간관계를 잘해 높은 신뢰 관계를 만든 후 성경 공부를 권면해 신천지 교리를 집중적으로 교육했던 곳이다. 그만큼 보안도 철저해 초기에는 신학원 교육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비밀로 해왔다. 심지어 6개월 과정을 수료할 때 신천지라는 것을 알게 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점점 신천지 성경 공부라는 것을 공개하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초등과정(2개월) 후에도 공개하고, 이제는 신학원에 들어오기 전에 공개하기도 한다.

이것이 가능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비신자 포교율 증가다.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비신자들을 포교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비신자들은 정통교회 성도들보다 신천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경계심이 낮다. 본격적인 신천지 교리교육이 진행되지 않았더라도 좋은 인간관계만으로 신천지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라는 인식만 잘 심어주면 신천지라고 하더라도 성경 공부로 인도하기가 비교적 쉽다. 둘째는 복음방 과정이 길어진 것이다. 전에는 복음방에서 신학원으로 인도하기 위해 ‘성경 공부’만 수락하면 되었다. 하지만 신천지를 공개한다는 것은 ‘성경 공부’를 수락하는 것이 아니라 ‘신천지 성경 공부’를 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천지라는 사실을 공개해도 성경 공부를 지속하도록 이끌기 위해서는 더 큰 신뢰 관계가 필요하다. 그러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 복음방 과정을 길게 잡는 것이다.

신천지 입장에서도 어차피 신학원 과정 중에 신천지임을 알았을 때 그만둘 사람이라면 미리 신학원 과정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신천지에 입교할 확률이 높은 사람들을 선별해 신학원에서 가르쳐 신도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신천지를 공개하는 시기가 아직 전국적으로 일관된 기준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여러 이단상담소에 연락을 취한 결과 신천지를 공개하는 시기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또는 포교 대상자별로 특성과 환경, 성격 등을 고려해 가장 최적의 공개 시기를 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가 2024년 표어를 ‘바벨론 심판, 승리의 해’로 정했다. 신천지에서 바벨론은 정통교회를 지칭한다. 정통교회는 심판을 받고 신천지가 승리한다는 야심찬 표어를 내세웠다. 최근 10만 수료식이라는 대규모 행사를 두 번이나 개최하며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내실이 부족하니 겉모습을 화려하게 꾸미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신천지 신학원 과정이 개설되어 수료하는 차수가 점점 늘어 가고 있다. 신학원은 교리에 심취해 신천지가 진리라고 믿게 되는 위험한 과정이다. 그만큼 신천지도 신학원 교육에 에너지를 많이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복음방 과정도 중요해졌다. 이 기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신천지임을 공개해도 탈락하지 않을 정도의 신임을 얻으려 노력할 것이다. 복음방을 통해서는 인간관계에 더 큰 신뢰를 쌓게 될 것이고, 신학원을 통해서는 신천지 교리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코로나 이후 변신을 꾀하는 신천지 포교 전략에 발맞춘 빠른 대응으로 효과적인 대처가 이뤄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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